지난주 비트코인(BTC) 급락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스트레티지(Strategy)의 매도보다 ‘매도 가능성’이 시장을 흔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하락 원인은 AI 아닌 스트레티지”
암호화폐 투자사 아르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주 비트코인(BTC) 하락의 주요 원인을 마이클 세일러의 결정으로 지목했다. 아르카의 최고투자책임자 제프 도먼은 “매도 압력은 명백히 스트레티지 관련 뉴스 때문”이라며 시장 일각의 ‘AI 투자 확대 영향’ 주장에 선을 그었다.
비트코인(BTC)은 지난주 약 14% 급락하며 6만 달러(약 9,147만 원) 수준까지 밀렸다. 하락은 스트레티지가 6월 1일 기준 이전 주에 32BTC를 매도했다고 공개한 직후 발생했다. 다만 스트레티지는 여전히 84만5,256BTC를 보유한 최대 기관 보유자다.
세일러는 이에 대해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글로벌 유동성을 흡수하며 일시적 시장 압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투자가 역사적 규모로 자본을 빨아들이고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32BTC’보다 중요한 신호…배당 압박 부각
하지만 아르카의 시각은 다르다. 도먼은 실제 매도 규모(약 250만 달러, 약 38억 원)가 아니라 ‘그 의미’가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스트레티지가 우선주(STRC 등) 배당을 위해 향후 더 많은 비트코인(BTC)을 매도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을 흔들었다는 해석이다.
그는 지난 3주간 세일러의 의사결정을 ‘연쇄 실수’로 평가했다. 무이자 채권 상환에 현금을 사용한 뒤, 시장에 상징적인 비트코인 매도를 알리며 불안을 자극했고, 현재 현금 흐름도 약 5개월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는 것이다.
특히 매달 배당을 충당하기 위해 ‘점진적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대 매수자가 ‘강제 매도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공포가 반영됐다.
도먼은 “세계 최대 매수자가 매도자로 바뀌면 시장은 하락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등 시나리오도 존재…“자본 확충이 관건”
다만 시장 안정 가능성도 제시됐다. 도먼은 스트레티지가 20억~40억 달러(약 3조~6조 원) 규모의 자금을 주식 및 비트코인 매각으로 확보해 2028년까지 배당 재원을 마련한다면, 매도 압력이 해소되며 비트코인(BTC) 반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세일러가 이런 선택 대신 비트코인 매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 결과 매달 필요한 만큼만 매도하는 ‘드립 셀링’이 시장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비트코인 중심 흔들렸지만…시장 ‘성숙 신호’도
흥미로운 점은 이번 하락이 초반에는 비트코인(BTC)에 국한됐다는 것이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점차 ‘자산별 리스크’를 구분해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2주 연속 하락하며 58% 아래로 내려갔다. 주 초반에는 비트코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요 알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도먼은 “비트코인 악재가 곧 전체 시장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더 정교해졌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다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며 대부분 자산이 동반 하락해, 여전히 비트코인 영향력이 크다는 점도 확인됐다.
결국 이번 하락은 단순 매도 이벤트를 넘어, ‘스트레티지의 재무 구조’와 ‘향후 매도 가능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비트코인(BTC)의 향방은 단기적으로 해당 변수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