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비트코인(BTC) 중심의 파생상품 거래소를 넘어 주식, 원자재, 상장 전 기업가치까지 품는 ‘통합 거래장’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약 100억달러 규모의 미결제약정과 스테이블코인 수익 공유 구조가 맞물리며, HYPE 토큰의 수요를 키우는 흐름도 뚜렷해졌다.
13일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2023년 2월 출범한 뒤 온체인 주문장 방식의 무기한 선물 거래로 존재감을 키웠다. 현재 HyperCore와 HyperEVM을 기반으로 초당 최대 2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고, 전체 미결제약정은 100억달러를 넘어 업계 3위권에 올라섰다.
특히 HIP-3는 성장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이 기능을 통해 커뮤니티가 비트코인 외 시장도 직접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주식·지수·원자재 파생상품이 빠르게 늘었다. 보고서는 HIP-3 기반 시장에서만 하루 거래량이 약 30억달러에 이르며, 이 중 약 40억달러 규모의 미결제약정이 HIP-3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오일, 나스닥100, 기술주 파생상품은 하루 1억달러 이상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거래 비용 측면에서는 ‘펀딩비’ 변동성도 눈에 띈다. 펀딩비는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의 괴리를 줄이기 위한 비용인데, 하이퍼리퀴드의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펀딩비는 최근 몇달간 다른 거래소보다 더 크게 흔들렸다. 다만 장기 평균으로 보면 롱 포지션 기준 비용은 비교적 낮은 편으로, 네트워크 확장과 함께 유동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로운 실험은 ‘Outcome Markets’에서도 이어진다. 이 시장은 특정 사건의 결과에 따라 고정 수익을 내는 구조로, 마진 관리나 청산 부담 없이 거래할 수 있다. 암호화폐 가격뿐 아니라 거시지표, 기업공개(IPO), 지정학 이벤트까지 다룰 수 있어, 하이퍼리퀴드가 ‘모든 시장을 위한 거래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전략도 중요하다. 하이퍼리퀴드는 USDC를 핵심 담보 자산으로 채택했고,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Coinbase, $COIN)와 서클(Circle)이 준비자산 수익의 약 90%를 하이퍼리퀴드와 공유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연간 최대 1억6000만달러 안팎의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 수익은 HYPE 바이백과 소각에 쓰일 수 있어 토큰 가치 방어에도 힘을 보태는 구조다.
결국 하이퍼리퀴드는 파생상품 거래, 개발자 친화적 인프라, 스테이블코인 수익 모델을 한데 묶으며 거래소를 넘어선 금융 플랫폼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중심이던 온체인 거래 경쟁이 이제 주식과 원자재, 이벤트 시장으로 확장되는 만큼, 하이퍼리퀴드의 성장세도 당분간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