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릭 디지털(IOND)이 나스닥 직상장 첫날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비트코인(BTC) 채굴에서 AI 인프라로의 전환 전략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셀시우스 파산’에서 출발한 이온릭, 상장 첫날 26% 급등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이온릭 디지털(IOND)은 29일 나스닥 직상장 첫 거래에서 26% 상승하며 시가총액 약 28억 달러(약 4조 6353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이후 나스닥 최대 규모의 직상장 사례다.
이온릭은 2024년 1월 파산한 가상자산 대출 업체 셀시우스 네트워크의 채굴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이다. 이번 상장은 기업공개(IPO)가 아닌 직상장 방식으로 진행돼 신규 자금 조달 없이 기존 주주 지분만 시장에 공개됐다.
주가는 거래 첫날 50달러에 출발해 62.9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나스닥 기준 가격인 53달러 대비 약 19% 높은 수준이다.
채굴 기업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
이온릭은 기존 비트코인 채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AI 연산 인프라 사업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실제로 텍사스 워드 카운티에 위치한 채굴 시설은 지난해 12월 가동을 중단했고, 234MW 규모 전력 용량 전체를 AI 기업 Nscale에 임대했다.
해당 계약은 126개월(약 10.5년) 동안 총 19억5000만 달러(약 2조 8300억 원) 매출을 보장하는 구조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탈바꿈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회사 측은 올해 최대 1억9500만 달러(약 2829억 원)의 매출을 예상했으며, 이 중 90% 이상이 인프라 임대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2,800여 개 비트코인 보유…무차입 구조도 강점
이온릭은 현재 2,815.6개의 비트코인(BTC)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1억9210만 달러(약 2787억 원) 규모다. 또한 3월 31일 기준 부채가 없는 ‘무차입’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전환우선주와 워런트 발행을 통해 4억 달러(약 5805억 원)를 조달했다. 해당 우선주는 주당 53달러에 발행됐으며 상장과 동시에 보통주로 전환됐다. 투자자들은 상장 후 6개월간 70달러 이하에서는 매도하지 않기로 약정했다.
직상장·AI 전환 결합…시장 기대 반영
이온릭의 이번 주가 급등은 단순한 신규 상장 효과를 넘어, 비트코인 채굴 기업의 ‘AI 인프라 전환’이라는 구조적 변화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채굴 기업들이 에너지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산업에 진입하는 흐름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온릭의 사례는 향후 관련 기업들의 전략 변화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