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금과 은 옵션 상품을 출시하며 ‘전통자산’ 거래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금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맞물리면서, 크립토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이동하는 흐름이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는 7월 30일(현지시간) 금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한 옵션 거래를 공식 도입했다. 해당 상품은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의 규제를 받는 네스트 익스체인지 리미티드(Nest Exchange Limited)를 통해 제공되며, 올해 1월부터 거래된 금·은 무기한 선물의 강한 수요를 기반으로 출시됐다.
바이낸스의 셔니엣 잔(Shunyet Jan) 거래 책임자는 “금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전통 주식 외 헤지 수단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번 옵션 상품은 사용자가 플랫폼을 떠나지 않고도 다양한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옵션은 가격 변동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파생상품이다. 콜옵션은 상승 시 이익을 얻는 구조, 풋옵션은 하락에 대비하는 ‘보험’ 성격을 가진다. 거래소들은 일반적으로 선물 시장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뒤, 이후 옵션 같은 고난도 상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확장한다.
실제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금 무기한 선물은 하루 최대 약 77억7000만 달러(약 112조7000억 원), 은은 72억7000만 달러(약 105조5000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당시 COMEX 금 거래량의 최대 8%, 은 거래량의 최대 20% 수준에 해당한다.
바이낸스 측은 “전통시장 접근성이 단순해질수록 참여는 빠르게 증가한다”며 “유동성 역시 빠른 속도로 형성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옵션 상품은 유럽형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로 결제된다. 가격 산정은 여러 외부 데이터 제공업체의 평균값을 반영해 특정 거래소나 토큰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다.
다만 개인 투자자에 대한 위험 제한도 함께 적용됐다. 일반 투자자는 콜옵션과 풋옵션 매수만 가능하며, 옵션 매도(숏 포지션)는 제한된다. 이는 손실을 옵션 프리미엄 범위로 제한하고 강제 청산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다.
옵션 매도는 프리미엄 수익을 얻는 대신 급격한 가격 변동 시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 높은 자본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는 해당 기능을 거래소 및 지정 마켓메이커에만 허용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이번 출시와 함께 교육 콘텐츠와 리스크 고지를 강화하고, 향후 다른 기초자산으로 옵션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제한적 조건 하에서 개인 투자자의 옵션 매도 허용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금과 은이라는 ‘전통자산’이 крип토 플랫폼 안으로 빠르게 유입되는 흐름은, 디지털 자산 시장이 점점 더 종합 금융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