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채권시장이 27일 금융통화위원회와 3조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입찰을 앞두고 신중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와 내년 국채 발행 기대 조정까지 맞물리면서 단기물과 장기물의 온도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합인포맥스는 노현우 기자의 채권분석에서 서울 채권시장이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국제유가 흐름을 주시하며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같은 날 수급 재료로는 총 3조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정부의 8월 국고채 발행 계획도 시장의 수급 판단과 맞물린다. 이 가운데 5년물 입찰 규모는 3조원으로 예정돼 있다.
국고채 입찰은 채권시장에서 실제 수요를 확인하는 절차다. 입찰 수요가 약하면 금리는 오르고 채권 가격은 내려갈 수 있다. 반대로 물량이 무리 없이 소화되면 공급 부담이 줄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주 또 다른 변수는 내년 예산안과 미래대응기금이다. 정부는 21일 반도체 호황 등으로 생기는 추가 국세 수입을 재원으로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새 제도에서는 과거 10년 평균 세입 증가율을 웃도는 세입이 추가세수로 분류돼 기금 재원으로 활용된다.
이 구조는 내년 국채 발행 축소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세입이 예산보다 늘어나도 그 전부가 곧바로 국채 상환이나 발행 축소로 이어지지 않고, 일부가 미래대응기금으로 전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는 미래대응기금 추진방안 공개 이후 내년 국채 발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는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금 운용이 재정 건전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국채 수급을 통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단기금리 흐름도 핵심이다. 시장에서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주 금리스와프(IRS) 단기 금리는 크게 움직이지 않으며 안정된 양상을 보였다.
금리스와프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파생상품이다. 단기 IRS 금리는 기준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지표로 쓰인다. 시장이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했다면 실제 결정 이후에는 한국은행의 다음 메시지가 더 중요해진다.
문제는 10월 회의다. 8월 인상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시장은 바로 다음 회의에서 추가 인상이 이어질지 판단해야 한다. 채권시장에서는 단기 구간이 매도 포지션으로 과도하게 기운 것은 아닌지 점검하는 움직임도 관찰됐다.
장기 구간은 별도 부담을 안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재정 우려가 국내 장기금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국내 초장기물 금리 상승 속도도 최근 가팔랐다. 본지는 앞서 30년물과 10년물 금리차가 확대된 흐름을 전했다.
초장기물은 보험사와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의 수요에 민감하다.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 가격 매력이 커질 수 있지만, 입찰 물량과 대외 장기금리 흐름이 함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장기 구간은 대외 재정 우려와 수급 부담을 동시에 반영해 왔다.
국제유가도 이번 주 채권시장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은 24일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제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동 긴장이 유가를 자극하면 물가와 금리 기대가 함께 움직일 수 있다.
유가는 국내 채권시장뿐 아니라 환율과 위험자산 심리에도 영향을 준다. 앞서 본지는 고유가가 미국 기업과 물가 판단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진단을 전했다. 물가 압력이 커지면 중앙은행의 완화 전환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도 금리와 환율은 참고 지표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달러 가격이 같아도 금리와 환율 변화는 원화 기준 가격, 기관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스테이블코인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24일 5년물 입찰, 27일 금융통화위원회, 30일 한국은행 보고서 발표를 차례로 확인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