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결제 실험의 상징으로 불렸던 엘살바도르 엘존테에서 실제 결제 빈도가 낮아졌다는 현장 발언이 나왔다. 매장이 BTC를 받을 수 있는지와 손님이 실제로 쓰는지는 별개의 지표라는 점이 다시 드러난 사례다.
존 애택(Jon Atack) 비트코인 코어 기여자는 엘존테의 한 식당에서 BTC로 결제한 뒤 “이번 달 첫 비트코인 결제”라는 말을 들었다고 비트코인닷컴 뉴스가 25일 오전 7시 15분(한국시간) 전했다. 애택은 2019년부터 비트코인 코어에 기여했고 2022년부터 엘살바도르에 거주한 인물로 소개됐다.
엘존테는 ‘비트코인 비치’로 불리며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결제 실험을 상징해 온 지역이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BTC를 법정화폐로 채택했고, 이 지역은 소액 결제와 지역 순환경제 실험의 대표 사례로 거론돼 왔다.
애택은 “예전에는 비트코인 결제가 많았지만 지금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꽤 우울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손님이 현금이 아니라 카드로 결제한다는 답도 들었다고 밝혔다.
애택은 팁을 사토시 단위로 줄 수 있는지도 물었다. 그러나 직원은 비트코인 앱 사용법을 잊었고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으며 “죽었다”고 말했다고 애택은 전했다.
다만 애택은 자신의 경험이 일화적 관찰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매장의 응답만으로 엘존테 전체나 엘살바도르 전국 결제 수요를 단정할 수는 없다는 취지다.
사토시는 BTC의 최소 단위다. 1BTC는 1억 사토시로 나뉘며, 일상 결제나 팁처럼 작은 금액을 표현할 때 쓰인다.
반응은 엇갈렸다. 후안 갈트(Juan Galt) 비트코인 기자는 BTC 결제가 순환경제로 자리 잡으려면 이용자가 기꺼이 BTC를 써야 하지만 가격 상승 기대가 있으면 이런 행동은 경제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봤다.
반대로 같은 지역을 다녀왔다는 이용자는 호텔 결제는 카드로 했지만 곳곳에 비트코인 결제 표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결제 가능성 자체와 실제 사용 빈도를 구분해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논쟁의 초점은 인프라가 아니라 사용 빈도다. 매장이 BTC를 받을 수 있어도 손님이 결제에 쓰지 않으면 지역 순환경제는 약해진다.
BTC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될수록 일상 결제에 쓰려는 동기는 줄어들 수 있다.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이용자에게는 결제보다 보유가 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발언은 BTC 가격이나 네트워크 보안 논쟁이 아니라 실제 결제 현장에서 나온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엘존테 사례가 전국 흐름을 대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BTC 결제 채택을 볼 때 ‘받을 수 있다’와 ‘실제로 쓴다’는 서로 다른 기준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