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한 주 동안 23% 오르며 3년여 만의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재정정책 변수와 숏커버링이 맞물린 반등으로, 새 강세장 진입 여부를 두고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기자 에밀리 니콜(Emily Nicolle)은 26일 BTC 상승세가 미국 장기 국채 환매 확대 구상과 공매도 포지션 청산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숏커버링은 가격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손실을 줄이거나 포지션을 닫기 위해 다시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상승의 출발점으로는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의 장기 국채 환매 확대 구상이 꼽혔다. 장기 국채 매입 확대 해석은 시장에서 미국 부채 부담과 달러 가치 하락 우려를 키웠고, 일부 자금이 금과 BTC 같은 대체 자산으로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는 앞서 비트코인 시장에서 유동성 완화 해석으로 이어졌다. 다만 국채 바이백은 이미 발행된 국채를 다시 사들여 특정 만기 구간의 거래 유동성을 보강하는 제도인 만큼, 중앙은행이 통화 공급을 직접 늘리는 양적완화와는 구분된다.
BTC는 주중 8만 달러(약 1억1064만원)를 돌파한 뒤 다시 안정세를 보였다. 니콜은 이 흐름만으로 BTC가 지속 가능한 강세장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신중론의 근거는 BTC를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보는 서사가 아직 일관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관세 위협을 다시 꺼낸 뒤 BTC는 24시간 안에 12% 넘게 하락한 반면, 금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026년 들어서도 두 자산의 흐름은 갈렸다. 금은 7% 넘게 올랐지만, BTC는 최근 반등을 포함해도 10% 가까이 하락한 상태라고 니콜은 설명했다.
금과 BTC가 같은 주에 함께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두 자산이 같은 피난처 성격을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암호화폐 시장 상승의 상당 부분은 신규 매수세보다 숏포지션 청산과 되사기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공매도 포지션이 많은 시장에서는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를 때 청산 매수가 연쇄적으로 붙을 수 있다. 이 경우 단기 상승폭은 커지지만, 장기 보유 수요나 신규 자금 유입이 같은 속도로 따라붙었는지는 별도로 봐야 한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레티지(Strategy) 이사회 의장은 상승 기간 거래자들에게 BTC 매수를 이어가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다만 회사는 같은 기간 보유량을 늘리지 않았고, 이 대목은 시장 낙관론과 실제 기업 매수 흐름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정책 변수도 남아 있다. 미국의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은 윤리 조항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다.
상원은 9월 중순께 클래리티 법안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11월 중간선거 전 처리 시간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붙었다.
일상 결제 활용도 역시 BTC의 가치 서사를 둘러싼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용자는 결제 수단으로 BTC보다 스테이블코인이나 현금을 더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반등은 한 주 23% 상승과 공매도 청산이 겹친 흐름이라는 점에서 시장 심리를 되살렸다. 다만 BTC가 안정적인 가치 서사를 확보했는지는 숏커버링 이후 신규 수요와 정책 일정의 진행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