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7만6000달러대 수요선을 지킨 가운데 미결제약정이 증가했다. 장기 보유자의 차익 실현 압력이 이어졌지만 가격은 단기 저점에서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9월 3일부터 8일까지 5.7% 하락해 8만2300달러에서 7만7620달러까지 밀렸다. 이후 9일 기준 단기 저점 대비 2.4% 반등했다.
AMBCrypto는 9일 분석에서 최근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며 파생상품 시장 참여가 늘었다고 전했다. 미결제약정 증가는 단기 저점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가격 방향을 확정하는 지표는 아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한국시간 9월 11일 오후 9시 30분 발표할 예정이다. 물가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와 맞물려 비트코인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일정으로 꼽힌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옵션 계약 규모다. 가격이 오르면서 미결제약정이 늘면 신규 레버리지 포지션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롱·숏 포지션이 함께 증가하는 경우에도 같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앞서 비트코인이 8만2000달러를 재시험한 뒤 선물 레버리지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이번에는 CPI 발표를 앞두고 파생시장 참여가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8만2000달러 부근에서 공급 압력을 받고 있다. 이 구간을 아직 명확히 돌파하지 못한 가운데 시장 심리는 탐욕 영역에 머물렀다.
장기 보유자 움직임에서는 매도 압력이 확인됐다. 암호화폐 분석가 액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는 8월 초 이후 장기 보유자 보유량이 9만8500BTC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를 넘어 상승하는 과정에서 장기 보유자 공급 변화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장기 보유자의 보유량 감소는 상승 구간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왔다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실현손익 지표도 같은 흐름을 가리켰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넘어선 뒤 9월 소비된 산출물 이익률(SOPR)은 1.14까지 올랐다.
SOPR은 이동한 비트코인의 실현 이익과 손실을 비교하는 지표다. 1을 웃돌면 이익을 보고 이동한 물량이 손실 상태로 이동한 물량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매도 압력에도 가격 구조는 유지됐다. 4시간 차트에서 상승 구조가 이어졌고, 최근 조정 저점인 7만7620달러는 78.6% 되돌림 수준인 7만7555달러 바로 위에서 형성됐다.
5월 고점인 8만2850달러는 추가 상승 과정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단 공급 구간으로 제시됐다. 7만6000달러대 수요선이 유지되는지, 8만2000달러대 공급 압력이 해소되는지가 단기 흐름의 주요 기준이다.
수요가 장기 보유자의 매도 물량을 흡수하면서 가격이 버틴 점은 매수세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다만 미결제약정 증가는 현물 수요가 아니라 레버리지 확대만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CPI 발표 전후에는 가격과 미결제약정 변화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현재 자료만으로는 비트코인의 다음 방향을 단일 지표로 단정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