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최대 자금세탁 사건에서 몰수된 명품 가방과 보석 624점이 온라인 경매에 부쳐졌다. 사건에는 테더(USDT)를 현금화하거나 차량 구매에 사용한 사례도 포함됐다.
경매는 2026년 9월 7일 시작됐다. 첫 두 차례 매각 물량은 명품 가방과 액세서리 338점, 보석 286점으로 구성됐으며, 두 경매의 합산 사전 추정가는 290만~390만 싱가포르달러로 제시됐다.
첫 경매는 9월 20일, 두 번째 경매는 9월 27일 온라인으로 마감된다. 전체 경매는 2027년 5월까지 모두 15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대상에는 샤넬,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제품과 그라프, 불가리, 반클리프 아펠의 보석이 포함됐다. 15.02캐럿 옐로 다이아몬드 반지도 출품됐다.
경매는 싱가포르 업체 핫로츠가 맡는다. 입찰자는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번 매각은 2023년 8월 싱가포르 전역에서 진행된 수사에서 압수된 자산을 처분하는 절차다. 당시 외국인 10명이 체포됐고 현금, 부동산, 차량, 보석, 명품 등 30억 싱가포르달러 규모의 자산이 압수되거나 처분 금지 조치를 받았다.
딜로이트는 2026년 8월 발표에서 사건과 관련된 부동산 80곳 이상과 명품 1000점 이상이 단계적으로 매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은 여러 업체가 맡고, 보석과 시계·가방 등 명품은 핫로츠가 판매한다.
매각 일정과 물량은 인증 및 준비 과정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일정상 경매는 2027년 5월까지 이어진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2024년 12월 기준 사건 관련 자산 가운데 약 27억9000만 싱가포르달러가 국가에 귀속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현금과 금융자산은 15억4000만 싱가포르달러였고, 나머지는 부동산과 차량·명품 등 비현금 자산이었다.
비현금 자산은 순차적으로 처분되고 있다. 이번 경매도 법원 몰수와 국가 귀속 절차 이후 진행되는 자산 처분 단계에 해당한다.
가상자산과의 연결고리도 확인됐다. 싱가포르 경찰은 피고인 수바오린(Su Baolin)이 해외 불법 도박 활동의 대가로 테더(USDT)를 받았다고 밝혔다.
수바오린은 2023년 8월 3일 USDT를 현금화해 최소 46만3243싱가포르달러를 받았다. 같은 해 1월에는 USDT로 토요타 알파드를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바오린은 2024년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징역 14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관련 자산 약 6500만 싱가포르달러를 국가에 몰수하도록 했다.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을 활용한 자금세탁 사건에서 몰수된 실물 자산의 처분 절차로 진행된다. 이번 경매는 9월 20일 첫 마감 일정을 앞두고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