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을 예치해 수익을 얻는 파이어라이트 2단계가 적용되면 출금 대기 기간이 신청 시점에 따라 최대 약 60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 예치 자산이 디파이 커버 자본으로 활용되면서 보상과 함께 슬래싱 위험도 발생한다.
파이어라이트는 공식 2단계 문서에서 예치된 FXRP를 탈중앙화 금융(DeFi) 커버 상품의 담보로 전환하고, 커버 기간에 맞춰 언스테이킹 기간을 30일 단위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1단계에서 안내된 최대 출금 대기 기간은 2일이었다.
사용자는 리플을 플레어 네트워크의 XRP 연동 자산인 FXRP로 바꾼 뒤 파이어라이트에 예치한다. 예치 지분을 나타내는 stXRP가 발행되며, 플레어는 2025년 9월 24일 FXRP를 메인넷에 출시했다.
플레어는 FXRP를 플레어 생태계의 디파이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파이어라이트 2단계는 리플을 단순히 보관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의 위험을 보전하는 자본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가깝다.
커버 대상 프로토콜에서 해킹, 스마트계약 오류, 오라클 장애 등이 발생하면 예치 자산이 손실 보전에 쓰일 수 있다. 커버를 구매하는 프로토콜이 낸 비용이 예치자 보상의 재원이 되는 구조다.
보상 지급과 손실 위험은 동시에 시작된다. 파이어라이트는 2단계 설명 자료에서 커버가 활성화되면 보상이 지급되는 동시에 슬래싱 위험도 발생한다고 밝혔다.
슬래싱은 검증된 청구에 대응하기 위해 예치 지분 일부를 비례적으로 삭감하는 절차다. 따라서 표시된 보상률만으로 예치 상품의 수익성을 판단하기 어렵고, 커버 청구가 발생했을 때 부담할 손실 규모도 함께 살펴야 한다.
출금은 stXRP를 소각해 언스테이킹을 신청하는 방식이다. 신청 뒤에는 보상 수령이 중단되며, 현재 커버 기간의 남은 기간과 다음 전체 커버 기간이 지나야 FXRP를 청구할 수 있다.
30일 커버 기간을 적용하면 신청 시점에 따라 대기 기간이 한 달을 넘을 수 있다. 현재 운영 규칙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대 약 60일까지 늘어날 수 있지만, 파이어라이트 공식 문서에 ‘최대 60일’이라는 표현이 직접 적힌 것은 아니다.
손실이 발생하면 검증된 청구에 대해 먼저 ‘First-Loss Buffer’가 손실의 일부를 부담한다. 이 준비금은 파이어라이트가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으로 구성되며, 검증된 청구가 발생했을 때 staked FXRP보다 먼저 손실을 부담한다.
First-Loss Buffer가 모두 소진되면 staked FXRP가 비례적으로 삭감될 수 있다. 준비금 잔액과 이를 바탕으로 지원할 수 있는 커버 규모는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예치 규모와 실제 수익은 구분해야 한다. 디파이라마는 9월 15일 기준 파이어라이트의 TVL을 7284만달러(약 978억원)로 표시했지만, 이 수치는 금고에 보관된 FXRP 규모이며 커버 판매액이나 보험료 수익을 뜻하지 않는다.
따라서 TVL만으로 예치자에게 지급될 실제 수익률이나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출시 일정과 운영 상태를 둘러싼 공식 자료 사이의 차이도 남아 있다. 파이어라이트는 자금 조달 발표에서 프로토콜과 첫 커버 연동이 9월 중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공식 출시 일정 문서는 2단계 기능을 ‘LIVE’로 표시하고 있다.
일부 FAQ와 위험 고지 문서에는 여전히 1단계의 최대 2일 냉각 기간과 초기 단계의 위험 설명이 남아 있다. 파이어라이트는 9월 1일 Gumi Cryptos Capital이 주도한 800만달러(약 107억원)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리플을 시작으로 디파이 커버 자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