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관련 FOMO 지표가 202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가격 상승과 공매도 포지션 청산이 맞물리면서 강세 심리가 확산됐지만, 동시에 레버리지 포지션도 늘었다.
온체인 분석업체 산티멘트(Santiment)는 21일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을 다룬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강세를 뜻하는 표현이 약세 표현을 크게 앞질렀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8만7000달러 선을 넘어서자 '더 높은 가격', '강세', '상승'을 뜻하는 언급이 집중됐다.
이번 심리 변화는 가격 움직임과 함께 나타났다.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6억4800만달러(약 8774억원)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됐고, 전체 거래량은 39% 증가했다.
청산은 손실이 커진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되는 과정이다.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면 해당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한 매수가 발생해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이번에는 강제 매수 뒤 시장에 뒤늦게 진입하려는 참여자도 늘었다. 가격 상승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이 강세 언급 증가와 함께 확산되면서 FOMO가 시장 심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다만 레버리지 확대는 시장 위험도 키울 수 있다. 공매도 포지션이 정리된 뒤에도 미결제약정은 7.6% 증가해 약 1560억달러(약 211조원)에 이르렀다.
미결제약정은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에서 아직 정리되지 않은 계약 규모를 말한다. 수치가 늘면 거래 참여가 활발해졌다는 뜻일 수 있지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일 때 청산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
이번 수치는 기존 포지션이 정리된 뒤 거래 참여자들이 시장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레버리지 포지션을 추가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결제약정이 늘면서 강세 심리와 파생상품 레버리지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 특징이다.
산티멘트의 데이터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공포에서 낙관으로 빠르게 전환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강세 언급이 한쪽으로 몰리면 시장 심리가 과열됐을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어 가격 변동성 확대 여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장 심리 지표는 가격 방향을 직접 확정하는 수치가 아니다. 과거에도 극단적인 공포가 이어질 때 하락이 진정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광범위한 낙관론이 형성된 뒤에는 국지적 고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 제시돼 왔다.
비트코인 시장 심리 지수가 2024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사례에서도 높은 낙관이 추가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함께 언급됐다. 심리의 극단화는 상승세와 방향 전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가격 상승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 때문에 뒤늦게 시장에 참여하는 심리를 뜻한다. 이번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공매도 청산, 강세 언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거래량 증가는 시장 참여가 넓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미결제약정 증가가 동반되면 현물 매수만으로 움직인 시장인지 파생상품 레버리지가 밀어 올린 시장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산티멘트가 집계한 이번 수치만으로는 상승 동력을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다.
결국 이번 시장 변화의 핵심은 FOMO 지표가 202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미결제약정도 함께 늘었다는 점이다. 이후 시장 흐름을 판단하려면 현물 수요와 파생상품 레버리지 변화가 같은 방향으로 이어지는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이도현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