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법인의 성과가 엇갈리며 전체 실적의 온도 차를 보였다.
한국콜마는 8일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0.69% 증가한 7,308억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418억 원으로 7.44%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추정한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831억 원)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이번 실적은 자회사들의 분야별 편차에도 불구하고 선케어 제품과 인디브랜드의 해외 수출 호조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선케어 제품은 전체 매출에서 33%를 차지하며,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꾸준한 수요를 이어갔다. 반면 메이크업 제품의 비중은 18%로 전년 대비 증가했고, 스킨케어는 43%로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콜마의 국내 법인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2분기 국내 매출은 3,281억 원으로 11%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490억 원으로 같은 비율로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캐나다, 미국 등 해외 법인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법인은 성수기 진입에도 기대에 못 미친 주문량으로 매출이 499억 원, 영업이익은 61억 원으로 각각 5%, 8% 감소했다. 미국 법인은 매출이 184억 원으로 37% 증가했으나, 여전히 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2공장의 초기 비용은 안정적으로 관리됐지만, 주요 고객사의 주문이 예상에 미치지 못해 전체 수익성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캐나다 법인은 매출이 21% 줄어든 100억 원에 그쳤으나, 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화장품 용기 제조 계열사 연우는 2분기 매출이 707억 원으로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억 원으로 38% 줄었다. 회사 측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제조 공정과 비용구조의 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콜마 자회사 HK이노엔은 같은 기간 매출이 20% 증가한 2,631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95억 원으로 같은 비율인 20% 감소했다.
회사 측은 자외선차단 제품의 수출이 꾸준히 호조를 보이면서, 성수기가 3분기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4분기에는 스킨케어 브랜드의 글로벌 수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콜마의 국내 사업이 안정적인 가운데,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 여부가 향후 실적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과 미국 법인의 수익성 회복 여부와 4분기 스킨케어 수출 확대 성과가 중장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