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에서 전년보다 두 배가 넘는 실적을 올리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등의 자회사 실적 상승과 내부 경영 효율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14일 SK스퀘어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66억 원, 영업이익 1조4,011억 원, 순이익 1조4,47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약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8,094억 원, 영업이익 3조534억 원, 순이익 3조5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세 배 수준의 이익 확대를 나타냈다.
이번 실적 호조는 지배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익 증가와 함께, 각 ICT(정보통신기술) 계열사의 손익 구조가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티맵모빌리티는 상반기 영업손실이 전년보다 54% 감소한 140억 원으로 집계됐고, 매출은 40% 가까이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부문인 11번가는 적자폭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며 수익성 중심 운영 전략의 효과를 확인했다.
미디어 및 디지털 광고 관련 자회사들도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콘텐츠 기획·유통 강화에 힘입어 전년도 영업손실을 벗어나 1억 원의 흑자를 냈고, 인크로스는 광고 수익 증가로 영업이익이 세 배가량 늘었다. 원스토어는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손실 규모는 작년보다 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스퀘어는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로의 본격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1조1,753억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며, 미국과 일본의 AI·반도체 관련 기업 6곳에 이미 공동투자를 완료하는 등 총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투자 파트너로는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도 지속되고 있다. SK스퀘어는 올해 4월부터 시작된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중이며, 전량 소각을 통해 주가 안정과 주주 환원을 동시에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와 같은 실적 개선과 투자 전략에 힘입어 SK스퀘어의 주가는 연초 대비 84% 상승한 14만4,600원까지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SK스퀘어의 중장기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반도체 경기 반등과 AI 인프라 수요 증가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투자 전략이 실효를 거둘 경우, ICT 투자 전문회사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