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 수가 올해 상반기 동안 11만 명 이상 감소했지만, 총 주주 수는 여전히 500만 명을 넘기며 ‘국민주’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 변동성과 투자심리 변화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일정 수준의 신뢰를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 수는 504만9천85명이다. 이는 지난해 말 516만2백10명에 비해 11만1천125명이 줄어든 수치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1년 전 같은 시점과 비교했을 때는 약 80만 명이 늘어난 셈이다. 2020년 말 215만 명이었던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운동(개인투자자 주식 매수 열풍)의 영향을 받으며 2021년 말에는 500만 명을 넘어섰고, 2022년에는 한때 600만 명도 돌파한 바 있다.
소액주주 수 감소의 배경에는 주가 하락 흐름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주가는 8만 원을 넘으며 단기 고점을 찍은 뒤 이후 하락세로 전환돼 5만 원대 중반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 시기 주식 매도에 나선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확인됐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3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 투자심리를 다시 자극했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정책으로, 이 결정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점차 회복세로 전환됐다. 주가는 올해 1월 5만7천300원에서 6월에는 6만1천300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일부 개인투자자는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며 다시 매수에 나섰고, 이로써 500만 명대 주주 수는 유지됐다.
이처럼 주가에 따라 개인 투자자의 수가 크게 출렁였음에도, 전체 발행 주식 중 약 67.66%를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점은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도 개인투자자 기반을 활용해 시장에서의 신뢰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 여부, 특히 반도체 경기회복 시점이 주가와 투자자의 반응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 흐름과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릴 경우, 개인투자자의 재유입과 함께 다시 주주 수가 증가할 여지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