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흔들… 유통 전 채널 '성장 둔화' 직격탄

연합뉴스

2025.08.17 (일) 06:52

소비 경기 둔화 여파로 편의점·홈쇼핑·면세점 등 유통업계가 2분기 실적 부진을 겪으며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었다. 업체들은 구조조정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반등을 모색 중이다.

편의점도 흔들… 유통 전 채널 '성장 둔화' 직격탄 / 연합뉴스

국내 유통업계 전반이 소비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편의점·홈쇼핑·면세점 등 주요 채널 모두 올해 2분기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유지하던 편의점마저 역성장 구간에 진입하면서 시장 전반이 저성장 기조로 전환된 양상이다.

편의점 업계는 업황 부진과 예년보다 낮은 기온, 반복된 비날씨 등 외부 여건 탓에 매출보다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CU와 GS25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각각 13.3%, 9.1%씩 줄었다. CU의 매출이 GS25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매출과 이익 모두 줄었으며, 특히 이마트24는 영업손실이 전년보다 확대됐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점포 수의 급속한 확장 이후 구조조정 단계로 접어든 결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는 차별화 서비스 및 제품 전략 강화를 통해 생존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업계는 TV 시청률 하락과 높은 수수료율 장애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롯데홈쇼핑은 포트폴리오 조정을 시도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8% 감소했다. GS샵과 CJ온스타일도 영업이익이 각각 7.4%, 22.0% 줄었고, 유일하게 현대홈쇼핑만이 효율화 전략으로 소폭의 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방송 플랫폼의 수익 구조 자체가 문제란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TV홈쇼핑의 평균 송출 수수료는 매출의 70%를 웃도는 수준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다. 업계는 모바일과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나, 이미 강력한 e커머스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

면세점 시장도 극심한 양극화를 겪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중심 구조에서 벗어난 이후,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하며 2분기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이 큰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은 모두 영업손실을 냈다. 신라와 신세계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됐고, 현대는 손실폭을 줄이는 데 그쳤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 구성상 명품·패션 부문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화장품·주류 부문이 여전히 부진한 것도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며 조정 절차에 들어갔지만, 공사가 이를 거절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행 임대료 구조가 유지된다면 면세점들의 수익성 개선은 근본적으로 어렵고, 일부 업체의 경우 공항 철수까지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이 같은 유통 채널 전반의 둔화 국면은 단기간에 반전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하반기 들어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과 단체 관광객 확대 조치 등이 시행되면 일부 채널, 특히 면세점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는 변화된 소비 패턴에 대응해 미디어·유통 채널의 구조 개편과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방위 재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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