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주요 가계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하하면서, 대출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 완화에 나섰다. 이는 최근 고금리 환경 속에서 대출 실수요자를 지원하고자 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1일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신용대출 등 주요 가계대출의 가산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5년 변동금리형 상품과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는 각각 0.20%포인트 낮아졌고,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의 경우에는 최저 금리를 기준으로 0.30%포인트 인하됐다.
가산금리는 대출 기준금리에 더해지는 추가 금리로, 은행의 리스크 부담이나 시장 경쟁 여건에 따라 조정된다. 이를 인하한다는 것은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가 실제로 적용받는 대출 금리가 낮아진다는 의미다. 이번 조치는 최근 기준금리는 고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자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측은 금리 인하의 배경에 대해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출 총량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실수요자를 우선 고려하는 방향으로 가계대출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금융회사 대출 건전성 확보'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은행권은 최근 들어 경쟁적인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는 분위기다. 고정금리 대출 증가와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 속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주요 시중은행들은 실수요 중심의 대출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금리 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특히 올해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무르익을수록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차주 입장에서는 대출 접근성이 나아지는 동시에, 금융사는 리스크 관리와 이자 경쟁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