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은 시장이 미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따라 대규모 상승장에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는 FXStreet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의 거시경제 환경이 귀금속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안으로 몇 차례의 금리 인하가 실현된다면 금과 은 모두 강세장을 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연준의 금리 결정이 금과 은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고 지목했다. 현재 금은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3,508달러(약 4,872만 원)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은은 아직 더 큰 상승 여력을 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금값 상승의 배경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과거 불확실성이 아닌, 이번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중심이라는 점이 다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 수준이며, 시장에서는 이달 중 이를 4.25%로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만약 11월과 12월에도 추가 인하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총 금리 인하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자산 시장에 참전하는 유동성이 가속화되면서 금과 은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은 2025년 들어서만 32% 상승했으며, 연말 목표가격은 온스당 4,000달러(약 5,560만 원)로 제시됐다. 현재 수준에서 14%의 추가 상승이 필요한 수치다. 반면, 은은 올해 40% 넘게 올랐지만 아직도 2011년의 최고가였던 50달러(약 6만 9,500원)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이 수준을 다시 회복하려면 약 25% 더 상승해야 한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채권과 예금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안전자산, 특히 금, 은, 비트코인(BTC)과 같은 대체 투자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게 된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부채 증가와 재정 적자, 고물가 등의 거시 변수 역시 귀금속의 수요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수익률은 없지만 위기 상황에서 비교적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지는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구조다.
바이비트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귀금속 시장의 중단기 시계가 연준의 정책 변화에 크게 연동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금리 동향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에게 귀금속은 현재 새로운 매집 구간을 맞이하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