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가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근당과 유한양행이 새 생산시설 구축에 착수하고, 휴메딕스는 지역 공로를 인정받아 도지사 표창을 받으며 기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종근당은 9월 19일 충청남도 천안공장에서 '2025년 자율형 공장 구축 사업'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프로젝트로, 생산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된다. 종근당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가상공간에서 현실 공정을 실시간 재현하는 기술)을 접목해, 작업자의 의사결정과 AI 분석이 함께 이루어지는 지능형 생산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유한양행도 같은 날 신공장 착공에 돌입하면서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다.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에 들어서는 이 공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된다. 완공 후에는 연간 최대 7억 정(錠)의 경구용 고형제를 생산할 수 있으며, 기존 오창 공장과의 연계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향후 제약사 간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지속 공급 역량을 사전에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휴메딕스는 같은 날 충북 제천시에서 열린 ‘제3회 제천시 기업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충청북도지사로부터 모범기업 표창을 받았다. 휴메딕스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품질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측면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처럼 제약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혁신, 지역사회 기여에 나서고 있는 배경에는 국내외 시장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의약품 수요 증가, 신약 개발 경쟁,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흐름 속에서 안정적인 제조 기반과 스마트공장 도입은 경쟁력 확보의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제약 산업 전반에 걸쳐 자동화 설비와 디지털 기술의 확산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맞물려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높일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