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 기업 클린스파크(CleanSpark)가 주식 희석 없이 1억 달러(약 1,390억 원) 규모의 대출 한도를 추가 확보했다. 이는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로 체결된 비트코인 담보 기반 신용 계약으로, 그간 논의돼 온 디지털 자산의 금융시장 내 실용성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클린스파크는 현지시간 13일, 비트코인 수익화 플랫폼 투프라임(Two Prime)과 새로운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은 전량 회사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현물 보유분(트레저리)을 담보로 별도의 신주 발행 없이 이뤄졌으며, 이로써 회사의 총 담보 대출 가능 금액은 4억 달러(약 5,560억 원)로 확대됐다.
이러한 비희석(non-dilutive) 자금 조달 방식은 주목할 만하다. 상장기업 대부분이 자금 유치를 위해 주식을 추가 발행하지만, 이는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키는 단점이 있다. 클린스파크는 약 13,000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담보로 내세워 유동성은 확보하면서도 주주 가치는 유지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번 계약은 앞서 이번 주 초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과 맺은 또 다른 1억 달러(약 1,390억 원) 대출 계약에 이은 두 번째 빅딜이며, 두프라임과의 딜은 별개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처럼 클린스파크는 각기 다른 기관과의 담보 대출 라인을 확보함으로써 자금 운용에서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보가 전통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자산을 실질 자산으로 인정하기 시작했음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담보 가치 있는 디지털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향후 더 많은 기업들이 비슷한 방식의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