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솔루션과 에스디엠 등 두 기업이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이 각각 감사인 지정, 과징금 부과 등 제재 조치를 내렸다. 이들 기업은 회계 부정으로 인해 재무제표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025년 10월 15일, 회계 기준 위반이 확인된 모델솔루션과 에스디엠에 대해 제재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모델솔루션은 2022년 원자재 매입과 관련된 회계처리를 누락한 뒤, 이를 2023년에 바로잡으면서 해당 내용을 2023년 실적에 반영하는 오류를 범했다. 이로 인해 2022년과 2023년의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이 실제보다 과대·과소계상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모델솔루션은 협력사에 대한 유상사급(기업이 협력업체와 자재 등 물품을 실비로 교환하는 방식) 거래에서 실질 이익만을 반영해야 하는 기준을 어기고, 총액 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했다. 이로 인해 2022년과 2023년 각각 25억 7천200만 원, 20억 7천500만 원 규모의 매출 및 매출원가를 과대계상한 사실도 드러났다. 증선위는 이러한 회계 부정에 대해 모델솔루션에 과징금 1억 9천만 원과 향후 3년간 외부감사인을 지정하는 조치를 부과했다. 이 회사의 회계 책임자 등 관계자 3명에게도 별도로 과징금 부과가 예고됐으며, 이는 금융위원회에서 추후 결정된다.
에스디엠의 경우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공사수익·공사원가·재고자산 항목에서 수치를 고의적으로 과대 또는 과소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증선위는 에스디엠에도 감사인 지정 3년, 현재 감사의 해임 권고, 그리고 공인회계사 직무정지 6개월 조치를 내렸다. 이 회사와 관계자들에 대한 과징금 역시 추후 금융위원회에서 정해진다.
회계법인 및 해당 공인회계사에 대해서도 감사 업무 제한 등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금융감독당국은 이런 방식의 회계 부정이 시장의 신뢰를 훼손함은 물론, 투자자 보호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엄정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상장사들의 회계 투명성 요구가 더욱 강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정기적인 감사를 강화하고, 적발 시 공시 위반에 따른 금융제재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회계 오류가 중장기적으로 기업 신뢰도와 자본시장 내 위치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상장사 전반에 형식적인 감사의 관행을 재점검하는 기류가 확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