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주요 시중은행들이 건전성 지표 악화에 직면하면서 금융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은 지난 10~11년 간의 기록 중에서도 현저히 나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대출 연체율의 증가와 더불어 대출 포트폴리오의 부실성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주요 은행(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2월 말 기준 원화 대출 연체율이 0.46%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 말 0.36%에서 두 달 만에 0.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가계 대출이 0.35%, 대기업 대출이 0.11%, 중소기업 대출이 0.67% 등으로, 중소기업 연체율의 상승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들 중소기업 대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많이 이뤄졌는데, 최근의 금리 상승으로 인해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도 이러한 금융 건전성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 사태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고, 이로 인해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포함한 여러 주요 경제권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이 한국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이러한 상황이 대출 부실 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경우,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을 포함한 금융 부문의 부실 증가가 예측된다. 이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주에게 특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국내외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은 리스크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융 건전성 문제가 장기적으로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급격한 정책 변화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