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재무당국 수장이 만나 원화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뜻을 모으면서, 외환시장 안정 문제를 두고 양국이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1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7일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디시 미 재무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했다. 이번 만남은 구 부총리가 주요 20개국, 즉 지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춘계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은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양측은 최근 금융시장에서 환율 움직임이 커질 경우 교역과 투자, 물가 안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외환시장 동향을 계속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협의에서는 투자 협력 문제도 함께 다뤄졌다. 구 부총리는 지난달 여야 합의로 제정된 대미투자특별법을 포함해, 양국이 맺은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를 이행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한국 정부의 노력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는 단순한 법안 소개를 넘어 반도체, 배터리, 첨단 제조업처럼 양국 경제안보와 연결된 분야에서 투자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최근 중동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은 국제 유가와 해상 운송 비용을 흔들 수 있고, 이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 산업에 필요한 핵심 광물 확보 문제가 겹치면서, 공급망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유지할지가 주요 정책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구 부총리는 한국 정부가 민생과 경기 안정을 위해 초과 세수를 바탕으로 26조2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지20 의장국인 미국이 제시한 글로벌 성장과 불균형 문제 해결 논의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특히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교육을 통한 인적 자원 투자, 다시 말해 미래 산업에 필요한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환율 안정 공조와 전략 산업 협력, 공급망 대응이 한미 경제 협의의 핵심 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