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3월 31일 상장한 미국 인공지능 광통신 상장지수펀드가 한 달여 만에 34.4%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 관심이 광통신 분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4일 이 상품의 상장 이후 순자산이 2천978억원으로 늘었고,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도 1천533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상장 직후부터 자금이 꾸준히 들어왔다는 뜻인데, 이는 인공지능 산업 확대 과정에서 단순한 반도체를 넘어 데이터 전송망까지 투자 대상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산업이나 지수를 묶어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 개별 종목보다 비교적 손쉽게 관련 산업 흐름에 올라탈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 유입이 빠른 편이다.
이 상품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루멘텀 21.4%, 시에나 20.2%, 코히런트 18.7% 등 광통신 장비 업체 비중이 높다. 광통신은 전기 신호 대신 빛을 이용해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기술이다. 인공지능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데이터센터와 서버, 반도체 사이에서 오가는 데이터 양이 폭증하는데, 이때 전송 속도가 받쳐주지 못하면 이른바 데이터 병목 현상, 즉 처리해야 할 정보가 한꺼번에 몰려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광통신 장비가 주목받는 이유도 이런 병목을 줄이는 핵심 설비이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의 김천흥 매니저는 광통신이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핵심 기술인 만큼, 관련 산업이 반도체에 이은 인공지능 투자의 다음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인공지능 투자 지형은 연산 능력을 담당하는 반도체에서 더 나아가, 데이터를 연결하고 이동시키는 네트워크 장비로 관심이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모델이 커질수록 칩 성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이를 연결하는 통신 인프라가 함께 고도화돼야 전체 시스템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수익률은 특정 종목의 단기 급등만으로 보기보다, 인공지능 산업 성장 과정에서 광통신이 필수 기반으로 재평가되고 있는 시장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관련 종목은 기대가 크게 반영될수록 가격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 향후에는 실적 개선과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제로 이어지는지가 성과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