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의 2026년 5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각각 3.1%, 3.5% 올라, 호남 지역의 생활물가 부담이 전국적인 물가 오름세와 맞물려 다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호남지방데이터청이 2일 내놓은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광주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같은 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3.1%와 같은 수준이다. 지난달 전국 물가는 중동 전쟁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뛰면서 202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는데, 광주 역시 이런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을 함께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광주의 경우 장바구니 물가와 연료비가 함께 올랐다. 농축산물 가운데서는 돼지고기가 9.1%, 쌀이 14.0% 상승해 먹거리 부담을 키웠다. 반면 배추는 26.2%, 국산 쇠고기는 3.1% 내렸다. 공업제품에서는 휘발유가 23.6%, 경유가 34.2% 올라 교통비와 물류비 부담을 자극했고, 생리대와 떡은 각각 10.0%, 6.7%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 부문에서는 상수도료가 7.7%, 도시가스가 0.5% 올랐고 전기료는 0.4% 내렸다.
전남의 물가 상승률은 3.5%로 광주보다 더 높았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산물 가운데 돼지고기가 9.8%, 국산 쇠고기가 8.0% 올라 축산물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면 오징어와 배는 각각 13.2%, 21.0% 하락했다. 공업제품에서는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23.3%, 34.1% 상승해 광주와 비슷하게 석유류 가격 급등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수치는 지역 물가가 단순히 일부 식품값만이 아니라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는 에너지 가격, 생활 필수품, 공공요금 변화가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유가 상승은 주유비를 넘어 운송비와 생산비 전반으로 번지기 쉬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품목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 상황에 따라 광주·전남 지역의 체감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