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소비자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긴장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13일(현지시간) 5월 생산자물가지수, 즉 피피아이(PPI·생산 단계에서 형성되는 도매물가 성격의 물가지표)가 1년 전보다 6.5%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11월의 7.4%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1.1%로 4월 수정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7%를 뚜렷하게 웃돌았다.
세부 지표를 보면 가격 흐름의 확산 정도도 확인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여기에 거래 가격까지 제외한 근원 성격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또 거래 가격은 포함하되 에너지와 식품만 뺀 지수도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9% 올랐다. 단순히 유가나 식료품처럼 출렁임이 큰 품목만의 문제가 아니라, 비교적 넓은 품목군에서 가격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생산자물가는 흔히 도매물가로 불리며, 기업이 원재료나 중간재를 사들이고 제품 가격을 정하는 과정에 먼저 반영된다. 이런 이유로 일정한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생산 단계에서 비용이 높아지면 기업이 이를 자체적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결국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치를 두고 미국의 물가 둔화 흐름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전월 수치보다도 전망치를 크게 웃돈 점은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지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판단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금융시장도 물가의 재반등 신호가 일시적인지 여부를 계속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