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40대와 50대의 마이너스통장 실제 사용액이 빠르게 늘면서 5대 시중은행 전체 잔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41조3천444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잔액은 약정된 한도가 아니라 실제로 빌려 쓴 금액을 뜻한다. 연령별로는 40대가 15조7천355억원으로 전체의 38.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50대가 11조3천441억원으로 27.4%를 기록했다. 두 연령대를 합치면 전체의 65.5%로, 사실상 마이너스통장 사용의 중심축이 40·50세대에 쏠린 셈이다. 이어 30대는 8조7천845억원, 60대 이상은 4조4천858억원이었고, 20대는 9천945억원으로 2.4%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자산시장과의 연관성 속에서 읽힌다. 은행권에서는 40대와 50대가 주식 투자나 부동산 매입 등 자금 수요가 큰 연령대인 데다, 비교적 안정적인 소득을 바탕으로 대출 한도를 확보해 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실제로 올해 4월 이후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상승 흐름을 타면서 마이너스통장 사용도 전 연령대에서 동반 확대됐다. 전체 잔액은 4월 말 37조8천410억원에서 5월 말 39조6천212억원으로 늘었고, 6월 말에는 41조3천444억원까지 불어 두 달 만에 3조5천34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40대가 1조2천769억원으로 가장 컸고, 50대도 1조264억원 늘어 뒤를 이었다. 시장 기대가 커질 때 손쉽게 꺼내 쓸 수 있는 신용 한도가 투자 자금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대는 전체 규모만 놓고 보면 존재감이 작지만, 실제 사용 강도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6월 말 기준 전체 마이너스통장 계좌 수는 265만9천436개였는데, 20대 계좌는 6만9천479개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적었다. 마이너스통장은 통상 소득 증빙이 가능해야 개설이 수월한 만큼 사회초년생 비중이 높은 20대는 애초 계좌를 만들기 어려운 구조다. 그럼에도 계좌 1개당 평균 대출 잔액은 1천431만원으로 50대의 1천376만원과 60대 이상의 757만원을 웃돌았다. 계좌 수는 적지만, 일단 개설한 20대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한도를 사용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최근의 마이너스통장 증가는 단순한 생활자금 수요보다 투자와 자산 매입 수요가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미 한도를 받아 둔 차주들이 증시 활황이나 부동산 거래 기회를 맞아 신용 여력을 꺼내 쓰는 흐름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주식시장 분위기와 금리 수준,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손쉽게 인출할 수 있는 대출인 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상환 부담도 빠르게 커질 수 있어 연령대별 신용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