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기반 온라인 증권사 탑 파이낸셜 그룹(TOP Financial Group, TOP)이 약 8000만 달러(약 1152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과 본사 이전을 동시에 추진하며 동남아 금융 허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본 확충과 규제 리스크 해소, 사업 다각화를 축으로 한 ‘전략’ 재정비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탑 파이낸셜 그룹은 7월 9일(현지시간) 주당 0.37308달러에 총 2억1443만1222유닛을 발행하는 사모 배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각 유닛은 A종 보통주 1주와 워런트 2개로 구성되며, 이를 통해 총 8000만 달러(약 1152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확보된 자금은 운전자본과 장기 유동성 강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워런트는 주당 0.4477달러에 즉시 행사 가능하며 무현금 행사 방식도 허용되고 2029년 7월 9일 만료된다.
이번 거래와 앞선 6월 유상증자를 반영하면 현재 A종 주식은 2억4798만4676주, B종 주식은 1000만 주가 발행된 상태다. 다만 나스닥 상장 유지 조건은 여전히 변수다. 회사는 4월 28일 연속 30거래일 동안 주가가 1달러를 하회하며 최소 입찰가 요건 미달 통지를 받았고, 10월 26일까지 180일 내 10거래일 연속 1달러 이상을 회복해야 한다. 미충족 시 추가 유예를 신청하거나 ‘역주식병합’을 단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탑 파이낸셜은 동시에 본사를 싱가포르 세실 스트리트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회사 탑 파이낸셜 Pte가 2025년 6월 싱가포르 금융청으로부터 자본시장서비스(CMS) 라이선스를 취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카 파이 위엔 CEO는 싱가포르의 금융 허브 위상과 안정된 정치 환경, 세제 혜택을 핵심 이유로 제시하며 “동남아 시장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측면에서는 장외(OTC) 파생상품 진출도 추진 중이다. 회사는 글로벌 투자은행과 협업해 상품군을 확대하고 수수료 기반 수익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중국 OTC 파생상품 시장 규모가 2조800억 위안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자본 확충과 지역 재배치, 상품 다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는 중소형 증권사에 흔치 않다”며 “다만 주가 요건과 거래량 회복이 단기 성패를 가를 변수”라고 짚었다.
실적은 변동성이 컸다. 2022회계연도 매출은 7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3.7% 감소했으나 순이익률은 44.9%로 개선됐다. 앞선 반기 실적에서는 매출 520만 달러와 순이익 250만 달러로 각각 63%, 178%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거래 위축과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트레이딩’ 의존 구조가 확인된 만큼, 회사가 내세운 동남아 확장과 파생상품 진출이 수익 구조를 얼마나 안정화할지가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