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MSCI)가 글로벌 시장 분류 체계 개편과 인공지능(AI) 중심 전략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자본시장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수 사업과 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MSCI의 최근 행보는 글로벌 투자 생태계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MSCI는 S&P 다우존스와 함께 2026년 7월 17일부터 10월 30일까지 글로벌 산업 분류 기준(GICS) 개편을 위한 시장 의견 수렴에 돌입했다. 이번 개편 논의의 핵심은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의 분류 체계 정립과 반도체 산업 재편, 고성능컴퓨팅서비스(HPCaaS), AI 데이터 라이프사이클 서비스 정의 업데이트 등이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으로 부상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기업을 별도 영역으로 구분할지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MSCI는 동시에 스위스 금융그룹 UBS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사모시장 투명성 강화에도 나섰다. 양사는 MSCI의 데이터·AI 분석 플랫폼과 UBS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결합해 펀드 발굴부터 포트폴리오 관리, 벤치마킹까지 하나의 통합 투자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사모시장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 경쟁력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MSCI는 ‘기후 리스크 데이터’ 기업 퍼스트 스트리트를 1억2000만 달러(약 1728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인수로 전 세계 20억 개 이상의 부동산에 대한 물리적 기후 리스크 분석 모델을 확보하게 되며,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ESG 및 리스크 관리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직 개편 측면에서는 카시 카카를라(Kashi Kakarla)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하며 AI 중심 제품 혁신을 본격화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 혁신 사무소를 설립하고, 기술 및 데이터 위원회를 통해 기업 전반의 AI 전략을 총괄할 예정이다.
한편 MSCI는 시장 분류 리뷰도 함께 발표하며 글로벌 투자 지형 변화를 반영했다. 그리스는 2027년 ‘선진국 시장’으로 승격이 예정됐고, 불가리아는 프론티어 시장으로 재분류됐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신흥국 역시 재분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자금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MSCI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지수 제공자를 넘어 ‘데이터 기반 투자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AI와 기후 데이터, 사모시장까지 아우르는 확장은 향후 글로벌 자산 배분의 기준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멘트 “MSCI가 만드는 분류 기준과 데이터는 단순 참고 자료가 아니라 실제 자금 이동을 결정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이번 변화는 장기적으로 시장 룰 자체를 재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 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