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코스피 급락과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 여파로 25만원선 아래로 밀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7.59% 내린 2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5.72% 하락한 6690.62로 마감하는 과정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전반에 매물이 쏟아졌고, 삼성전자도 낙폭을 키웠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크게 흔들릴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장치다. 시장 급변을 막기 위한 안전판이지만, 그만큼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총 41차례 발동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횟수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서킷브레이커도 7번 발동됐다. 앞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는 금융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충격 국면에서 주로 등장했는데, 최근에는 간밤 뉴욕 증시 등락과 지정학적 변수, 레버리지 상품 쏠림까지 겹치며 발동 빈도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지수 급락과 반도체 대형주 조정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최근 1년 사이 반도체와 AI 관련주 중심으로 가파르게 올랐고, 그 과정에서 신용거래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자금도 빠르게 유입됐다. 그러나 변동성이 커지자 차익실현과 반대매매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대표 대형주인 삼성전자에 매도 압력이 집중됐다.
실제 빚투 지표도 빠르게 꺾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최근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고, 위탁매매 미수금도 다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이 흔들릴 때 신용 물량 축소가 대형주 낙폭을 더 키우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 상승 국면에서 지수 견인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처럼 변동성이 커질 때는 코스피 비중이 큰 만큼 지수 조정의 중심에 서는 경우가 많다. 이날 25만원선 붕괴도 단순한 개별 종목 이슈라기보다 반도체 대표주를 둘러싼 투자심리 위축과 레버리지 축소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