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 대부업 대출이 최근 다시 늘면서 하반기에도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고, 이를 두고 시장이 비정상적 위축 상태에서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해석과 1·2금융권 대출 규제가 낳은 풍선효과라는 진단이 함께 나오고 있다.
28일 온라인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지난 6월 대출 약정 건수는 1천997건으로,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약 2배로 증가했다. 월별 총약정 규모도 3월 110억2천973만원, 4월과 5월에 이어 6월 106억8천630만원까지 넉 달 연속 100억원을 넘겼다. 이 가운데 6월 신용대출만 65억원에 달했다. 온라인 중개 채널을 통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대부업 대출을 이용하기 쉬워진 점이 최근 증가세의 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대부업 대출 잔액은 통계상으로도 바닥을 찍은 뒤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2025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24년 말 금전 등록 대부업체의 총대출 잔액은 13조1천402억원으로 2023년 말 12조5천146억원보다 6천억원 넘게 늘었다. 다만 이 규모는 2022년 말 15조8천678억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금융당국은 이를 두고 조달금리 상승과 최고이자율 규제로 한동안 위축됐던 시장이 일정 부분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반면 시장 일각에서는 제도권 금융의 문턱이 높아진 결과가 대부업권으로 옮겨 붙고 있다고 본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즉 차주의 연간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따지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1·2금융권 신규 신용대출이 줄었고, 그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차주들까지 대부업체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쉽게 말해 은행과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이 잘 나오지 않자 다른 통로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이런 해석에 대해 일정 부분 선을 긋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1·2금융권에서 규제로 줄어든 대출 규모와 대부업권에서 늘어난 규모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업 이용자 가운데 신용평점 하위 20%가 차지하는 비중도 예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대부업권이 갑자기 중신용자 중심 시장으로 재편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른 당국 관계자도 대부업이 서민금융의 최후 안전판 역할을 하는 만큼 대출 증가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업은 자기자본의 10배 이내로 대출 총량이 제한돼 있어 추가 규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대부업이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수요를 일부 흡수하는 기능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 그 역할이 충분히 정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도 대부업이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단계 역할을 하고 있으나 기능은 아직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는 온라인 플랫폼 확산으로 대출 접근성이 높아지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대부업체의 자금 조달 여건이 다시 나빠지면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제도권 금융 규제 강도, 경기 회복 속도, 대부업권의 자금 조달 비용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