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올해 2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실적을 내면서, 주력 전문의약품 판매 호조와 기술이전 수익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28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이 1천3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천672억원으로 29.3% 늘었고, 순이익은 841억원으로 95.5%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은 8천602억원으로 14.4%, 영업이익은 1천847억원으로 54.6% 늘었으며, 순이익도 1천352억원으로 54.2% 증가했다. 제약업계에서는 매출 확대와 함께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는 점을 실적의 핵심으로 본다.
이번 실적에는 기존 주력 제품 판매가 안정적으로 늘어난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판매 확대에 더해, 일라이 릴리로부터 받은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금을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수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술이전 계약금은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권리나 사업화 권리를 넘기고 받는 대가로, 제약사의 단기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항목이다. 회사는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도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기록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처방 시장에서의 기반도 여전히 탄탄한 모습이다. 의약품 시장조사 자료인 유비스트 기준 한미약품의 상반기 원외처방 매출은 5천616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외처방은 병원 밖 약국에서 실제 조제되는 처방약 실적을 뜻하는데, 의사 처방이 얼마나 꾸준히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미약품은 2018년부터 8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2분기 원외처방 매출이 6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늘었고, 고혈압 치료제 묶음인 아모잘탄패밀리는 370억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패밀리는 146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와 해외 법인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은 607억원이었는데, 계절적 비수기와 중국의 집중구매제도 영향이 커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집중구매제도는 정부가 대규모 입찰을 통해 의약품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어서 현지 제약사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면 원료의약품 전문 계열사 한미정밀화학은 2분기 매출이 240억원으로 4.4% 증가했고, 일본향 원료의약품 수출 확대와 고수익 위탁개발생산 수주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76.7% 늘었다.
한미약품은 실적 개선과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연구개발 투자액은 603억원으로 매출의 12.9% 수준이다. 회사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즉 지엘피-1 계열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연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인 에이치엠15275와 근육 증가를 함께 겨냥한 비만치료제 에이치엠17321의 임상도 진행 중이다. 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비만 치료제가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시장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미약품의 이번 실적은 기존 처방약 사업의 안정성과 신약 개발 기대가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기술수출 성과와 비만 치료제 개발 진전에 따라 추가 성장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