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분기 소득 여건 개선을 근거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상당히 높게 나올 가능성을 언급했다. 명목 GDP가 커지면 부채비율 등 일부 건전성 지표의 분모가 확대돼 지표상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2분기 명목 GDP가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을 봤을 때 상당히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명목 GDP가 분모에 있는 부채 비율 등의 건전성 지표들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번 결정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결정이다.
표결에서는 금융통화위원 6명이 인상에 찬성했다. 황건일 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물가 대응과 금융안정 리스크 관리를 함께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선제적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 확산을 막고 금융안정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신 총재 발언의 핵심은 실질 성장률보다 명목 지표에 놓여 있다. 명목 GDP는 물가와 가격 변동을 포함한 경제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국내총소득은 교역조건 변화까지 반영해 국민경제의 소득 여건을 보여준다. 소득 여건이 개선되면 명목 경제 규모와 부채비율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부채비율은 통상 부채를 소득이나 GDP 같은 경제 규모 지표와 비교해 산출한다. 분모가 커지면 부채 규모가 그대로여도 비율은 낮아질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는 신 총재가 10월 기준금리 결정에서 명목 GDP와 물가, 기업심리지수 등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 총재는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로 향후 인상 속도는 완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앞서 본지는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올렸다고 보도했다.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제시됐다.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 지표가 동시에 통화정책 판단의 근거로 놓인 셈이다.
국내 크립토 시장과의 직접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금리와 명목 성장률은 위험자산의 유동성 환경을 해석할 때 참고되는 거시 지표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위험자산은 금리와 유동성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신 총재 발언이 국내 크립토 가격에 미칠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매 회의에서 경제·금융 상황을 점검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