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94%까지 오르고 30년물 금리는 한때 5.35%를 기록했다. 비트유닉스는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 인공지능 투자에 따른 자금 수요가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미 재무부는 9월 9일부터 장기 국채 환매 규모를 최소 40억달러(약 5372억원)로 확대했다. 장기 국채 환매는 재무부가 시장에서 이미 발행한 채권을 다시 사들이는 조치로, 거래 유동성을 개선할 수 있지만 장기금리 하락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번 환매 확대는 10~20년물과 20~30년물 장기 명목 국채를 대상으로 적용된다. 관련 환매 한도는 11월 4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비트유닉스는 12일 장기 국채 환매 상한이 60억달러(약 8058억원)로 높아졌지만 실제 매입액은 51억9000만달러(약 6971억원)에 그쳤다고 봤다. 환매가 시장 유동성 개선에는 기여할 수 있어도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 장기 자금 수요가 만든 구조적 압력까지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미 장기금리가 2007년 이후 고점권에 머물며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도 앞서 제기됐다. 이번에도 장기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국채 환매가 유동성 개선에는 기여해도 금리 하락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장기금리는 단기 정책금리뿐 아니라 정부의 차입 규모와 물가 기대, 장기 채권을 보유하려는 투자자의 요구수익률을 함께 반영한다. 재무부가 채권을 사들이더라도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면 금리는 오를 수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가 긴축적인 정책 경로를 택할 가능성을 먼저 반영하게 된다.
비트유닉스는 12일 시장이 반영한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이 71%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기 전부터 채권시장이 에너지 가격과 관세, 공급망 압력으로 물가 하락세가 둔화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인상 기대와 장기물 금리가 함께 오를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둔화하면 시장은 높은 장기금리가 다시 낮아질 수 있는지를 재평가하게 된다.
인공지능 관련 투자 확대도 장기금리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업들이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해 채권 발행을 늘리면 미국 정부와 기업이 같은 장기 자금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이런 구조에서는 재무부의 환매가 채권 거래를 원활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정부와 기업의 장기 자금 수요 자체를 줄이지는 못한다. 장기금리에는 유동성뿐 아니라 만기 프리미엄과 재정 부담에 대한 평가도 반영된다.
제프리스는 앞서 인공지능 관련 차입이 장기 자금 조달 비용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 위험과 인공지능 관련 차입이 장기 실질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과도 맞닿아 있다.
스탠리 드러큰밀러(Stanley Druckenmiller) 투자자는 자본지출 확대와 자금 경쟁을 고려하면 현재 국채 금리가 “조금 낮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 상승을 단순한 시장 심리보다 재정과 기업 투자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다.
국채 환매의 효과는 단기적으로 거래 유동성을 보완하는 데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물가와 재정 적자, 정부와 기업의 장기 자금 수요가 동시에 높아지면 환매 규모만으로 장기금리 방향을 바꾸기는 어렵다.
미국 장기금리 움직임은 달러와 주식,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의 할인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자료는 특정 암호화폐 가격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미국 국채시장과 금리 환경의 변화를 다룬 분석이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재무부가 장기 국채를 얼마나 사들이느냐에서 투자자들이 미국의 장기 부채를 어느 수준의 금리에서 받아들일지로 옮겨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