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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브리핑] 미국 근원 CPI 2.6%로 예상 상회...호르무즈 공격에 유가 불안

미국 9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 상선 공격과 경유 부족 전망도 에너지 불안을 높였다.

국제금융 자료사진

미국의 근원 물가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추가 금리 인상 경계감이 되살아났다. 이란의 호르무즈 상선 공격과 중동 무력 충돌은 원유 수송 차질 우려를 키웠고, 뉴욕증시는 물가 충격과 반도체주 약세로 하락했다.

15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9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7%, 전월 대비 0.6% 올라 8월의 3.4%, 0.4%보다 상승세가 강해졌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2.6%로 전월 2.4%와 예상치 2.5%를 모두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로 전월과 같았지만 예상치 0.2%보다 높았다. 에너지 가격과 함께 주거비·의류 가격의 오름세가 기조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물가 충격과 중동발 에너지 위험

품목별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에너지 부문이 20.4% 급등했고, 주거와 의류도 각각 3.2%, 3.4%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부문에서도 물가 압력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조적 상승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10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기준 67.3%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번 물가 결과는 향후 수개월 동안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에너지 이외의 부문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산돼 연방준비제도의 물가 안정 목표 달성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LPL파이낸셜). 연준 베이지북은 대부분 지역에서 저고용·저해고 현상이 이어지고 일부 지역의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금융시장과 경제 동향을 파악할 시간이 있다며 추가 정책 조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케빈 워시 의장의 대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블룸버그).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싱가포르 원유 수송선이 이란의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 10월 들어서만 20척 넘는 선박이 공격받는 등 이란의 상선 공습이 강화되면서 이 지역의 원유 수송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예멘 후티 반군은 아람코 본사를 공격한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항과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고,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의 석유·군사 시설을 타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후티 반군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세계적인 경유 부족이 내년 중반까지 이어지고 수주 안에 경유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유사들이 생산 확대에 나서더라도 수급 불균형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산 경유 공급 합의가 유럽의 우크라이나 평화 추진을 저해한다는 평가도 제기됐다(블룸버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위험자산 회피가 강화되며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했다.

국제금융시장, 주가 하락·달러 강세

14일 미국 S&P500지수는 7718.9로 1.11% 하락했다. 예상보다 높은 9월 소비자물가와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헬스케어와 화학 관련주의 강세에 힘입어 637.75로 0.43%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만7744로 0.05%, 한국 KOSPI는 6008.8로 0.44% 각각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금리 인상 전망 강화로 0.35% 오른 102.54를 기록하며 18개월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유로화는 1.1157달러로 0.38%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158.33엔으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서울 오후 3시30분보다 1.2원 오른 1339.5원이었다. 1개월물 차액결제선물환은 1339.6원, 스왑포인트는 마이너스 1.05원이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큰 폭으로 상승한 뒤 안전자산 선호가 유입되면서 2bp 내린 5.19%로 마감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미국 국채시장의 영향을 받아 약보합인 3.47%를 나타냈고, 일본 10년물 금리는 1bp 하락한 3.00%였다. 한국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24bp로 전일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변동성지수 VIX는 10.48% 급등한 16.87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6.06달러로 0.35% 상승한 반면 금은 온스당 4105.4달러로 1.33% 하락했다. 미국 주식·채권시장은 높은 물가와 통화긴축 전망, 안전자산 선호가 교차하며 자산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유럽 주식은 상승했지만 유로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중동의 원유 수송 위험은 에너지 가격의 추가 불안 요인으로 남았다.

미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동향

투자자 켄 피셔는 정치적 소음과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세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의 경기 부진이 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면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했다. 무디스는 민간 채권시장에서 만기 연장이나 이자 지급 연기로 신용위험의 심각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3분기 매출과 이익은 주식 트레이딩 호조 등에 힘입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유럽중앙은행의 피에르 분슈 위원은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게디미나스 심쿠스 위원도 예상을 웃돈 9월 소비자물가와 고유가, 견조한 노동시장을 근거로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가 재정건전성을 강화해 자체적으로 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란은행의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네 차례의 금리 인상에 회의적이라며, 물가 압력의 장기화 가능성은 분명해지고 있지만 임금 상승률 둔화가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해 전월의 3.8%와 예상치 4.5%를 웃돌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을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9%로 전월 0.8%보다 높았지만 예상치 1.0%에는 미치지 못했다. 9월 수출은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증가를 반영해 전년 대비 36.3% 급증한 4472억달러를 기록했고, 무역흑자는 1335억달러로 2025년 1월 이후 최대였다.

15일 현지시간에는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지표는 소비자물가의 예상 밖 상승 이후 미국의 물가와 소비, 고용 흐름을 추가로 보여줄 경제 이벤트로 제시됐다. 유럽에서는 추가 긴축 가능성과 프랑스의 재정 문제가, 중국에서는 생산자물가 급등과 수출 확대가 주요 변수로 부각됐다. 일본에서는 국내 금리 상승을 배경으로 기관투자가의 채권 운용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시각과 외신 평가

국제통화기금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중동발 에너지 충격 속에서도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을 각각 3.1%, 3.4%로 전망해 4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파이낸셜타임스). 혁신과 재정지원 확대가 견조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무역 다변화, 유연한 에너지 공급망, AI 붐이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낮은 원유 재고와 수출 제한에 따른 에너지 공급 위험, AI 수익성 악화에 따른 투자 축소 가능성, 주요국의 대규모 재정부채는 회복력을 약화할 수 있다. 장기화할 위험에 대비하려면 경제의 유연성과 역동성, 에너지 회복력 등 펀더멘털을 강화해야 한다.

미국 증시에서는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도 주가가 상승하자 금리 임계점에 관한 인식이 달라졌다(블룸버그). 뱅크오브아메리카 설문에서는 금리가 6%에 도달해도 주식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64%에 달했다. 기술기업의 양호한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배경이지만,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도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친 낙관일 수 있다. 일부 빅테크가 대규모 자본지출과 이익 증가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으나 이는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일본 대형 은행과 보험사들은 국내 국채 매입을 늘리고 해외 채권을 매도해 자금의 국내 환류 가능성을 높였다(파이낸셜타임스). 일본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와 환헤지 비용 증가가 국내 채권의 투자 유인을 강화했다. 다만 연기금이 해외 장기채를 순매수하고 다른 투자자들도 유럽 국채를 사들이고 있어 본격적인 자본 환류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최근 변화는 안전자산 선호 강화의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도이체방크).

강대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이 승리를 보장하던 시대가 저물고 약소국이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 제압에 실패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에 수년째 저항하고 있으며, 미국도 이란의 대항으로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국가도 해협 통제권이나 핵심 기술처럼 강대국이 무시하기 어려운 전략적 수단을 보유한 데다, 강대국은 무력 사용에 따른 국제적 비난과 동맹의 신뢰 상실 가능성 때문에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 세계경제의 다극화와 동맹국 지원 여력의 감소도 강대국의 압박 효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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