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유 처리량, 6월 전년 대비 30% 감소…노박은 복구 강조
IEA는 러시아의 2026년 6월 정유 처리량을 하루 380만 배럴로 집계했다. 러시아 정부는 가동을 멈춘 정유 설비를 빠르게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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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유 처리량이 2026년 6월 하루 380만 배럴로 줄어 전년보다 약 30% 감소했다. 2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IEA)는 9월 17일 공개한 러시아 정유산업 분석에서 이 수치를 제시했다. 정유 처리량은 시설이 실제로 가공한 원유의 양으로, 설비가 처리할 수 있는 최대치인 정제능력과는 다르다.
IEA는 복잡한 2차 정제설비가 심하게 손상되면 수리에 평균 6~8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2차 정제설비는 원유를 처음 분리한 뒤 제품을 추가로 가공하는 설비다.
이 수리 기간은 심하게 손상된 해당 설비를 기준으로 한 추정치다. 러시아 정유시설 전체가 같은 기간 가동을 멈춘다는 뜻은 아니다.
알렉산드르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부총리는 27일 기자들에게 “가동을 멈춘 정유 설비를 매우 빠르게 복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TASS)는 전했다. 그는 러시아에 정유설비 장비 생산망도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노박 부총리의 발언에는 실제 정유 처리량 회복률이나 설비별 가동률이 제시되지 않았다. 복구 작업에 대한 정부 설명만으로 처리량이 정상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
IEA는 10월 14일 발간한 10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세계 경유·가스오일 가용량이 전년 동기보다 2분기 하루 150만 배럴, 3분기 하루 170만 배럴 줄었다고 집계했다. 가용량은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중동의 정제제품 선적량은 9월 하루 190만 배럴로 늘었지만, 전쟁 전 하루 470만 배럴의 절반에 못 미쳤다. IEA는 중동 수출 차질과 러시아·일부 아시아 지역의 공급 감소를 경유·가스오일 가용량 축소 요인으로 꼽았다.
중동의 원유 수출은 9월 전쟁 전 수준에 가까워졌지만, 정제제품 선적은 회복 속도가 더뎠다. 원유가 수출되더라도 정유시설 가동이나 제품 운송이 막히면 경유 같은 완제품 공급은 별도로 제약받을 수 있다.
정유시설 차질은 전쟁 초기부터 나타났다. IEA는 3월 12일 발간한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공격과 수출 경로 제약으로 당시 중동의 정제능력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이 가동을 멈췄다고 집계했다.
IEA는 9월 말 전 세계에서 관측된 석유 재고가 전쟁 전보다 5억900만 배럴 적었고, 육상 재고는 최소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IEA는 10월 1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경유·가스오일 시장의 수급 긴장이 2027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 정제제품 공급의 회복 여부를 재고 보충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러시아의 정유시설 가동 여력은 이 공급 전망과 맞닿아 있다. IEA는 같은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디젤 수출 제한이 완화되더라도 가동 가능한 정유시설 부족이 공급 제약으로 남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산 경유 수출 감소는 본지의 앞선 보도에서도 다뤘다.
국내 원유 도입 구조도 공급망의 연결고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5월 보고서에서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통계를 바탕으로 국내 원유 도입 중 중동산 비중을 2025년 69.1%, 2026년 3월 64.8%로 제시했다.
이 비중은 해당 시점의 원유 도입 지역을 나타낸다. 국내 경유 재고나 주유소 판매가격을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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