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0월 물가 5.4%…남부 봉쇄에 모차렐라 생산 차질
에너지 상품 가격 상승률은 9월 22.6%에서 10월 31.4%로 높아졌다. 미국과 중국의 물가 수치는 각각 9월 기준이어서 같은 달 비교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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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5.4% 올라 9월 상승률 4.2%를 웃돌았다. 남부에서는 운송 봉쇄로 우유 운송이 막혀 일부 모차렐라 공장 생산과 신선식품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은 10월 소비자물가 잠정치에서 전월 대비 상승률이 0.9%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기준 조화소비자물가(HICP)는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Istat가 물가 상승세 확대 요인으로 꼽은 에너지 상품 가격은 9월 22.6%에서 10월 31.4%로 올랐다. 미가공 식품은 7.5%, 교통 서비스는 3.1% 상승했다.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포함한 ‘장바구니 물가’ 상승률은 9월 1.5%에서 10월 2.5%로 높아졌다. Istat는 물가 수준이 2023년 8월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9월 CPI-U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CPI는 0.9% 올랐다. 이탈리아 수치는 10월 잠정치여서 세 나라의 수치는 같은 달 기준 비교가 아니다.
HICP는 유럽연합 통계 기준에 맞춰 산출해 회원국 간 물가를 비교하는 지표다. 이탈리아 소비자물가지수와 HICP는 산정 기준이 달라 상승률도 별도로 봐야 한다.
남부의 운송 차질은 모차렐라 생산에도 영향을 줬다. 모차렐라 디 부팔라 캄파나 DOP 보호 컨소시엄은 농가의 우유가 치즈 공장에 도착하지 못해 일부 공장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피에르 마리아 사카니(Pier Maria Saccani) 모차렐라 디 부팔라 캄파나 DOP 보호 컨소시엄 국장은 “농가가 우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운송 봉쇄 때문에 치즈 공장으로 보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해당 모차렐라는 규정상 우유를 60시간 안에 가공해야 해 운송 지연에 취약하다.
유통단체 페데르디스트리부치오네(Federdistribuzione)는 시칠리아·풀리아·캄파니아의 운송 차질이 신선식품 공급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단체는 연료비 상승에 항의하는 이유를 이해하면서도,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운송업자의 통행까지 막는 봉쇄는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부 운송 봉쇄와 10월 30일 전국 총파업은 별개다. USB 노조는 생활비와 연료비 부담, 임금 문제 등을 이유로 공공·민간 부문 총파업을 선언했다. 남부의 봉쇄를 농민이 단독 조직한 전국 파업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이탈리아 교통부는 운송업체의 경유 세액공제에 4520만유로를 추가하고, 9월 1일부터 10월 5일까지의 지출분에 별도로 6000만유로를 배정했다. Istat는 운송 봉쇄가 전국 물가 상승에 미친 영향을 따로 산출하지 않았으며, 다음 소비자물가 발표일은 11월 17일이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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