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밋 저스티스(기후 정의)를 주제로 한 국제 게임잼에서 전 세계의 개발자들이 창의력과 기술로 미래 지향적 메시지를 담은 게임을 선보였다. 데이제로 프로덕션과 아니마 인터랙티브가 공동 주최한 ‘솔라펑크 잼(Solarpunk Jam)’의 수상작들이 공개되며, 기후위기 시대 게임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35개국에서 200명에 가까운 개발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스웨덴의 낫랜드 인터랙티브와 노르웨이의 707 헤븐이 협업한 게임 ‘솔라 새비지(Solar Salvage)’가 대상을 수상해 1만 달러(약 1,44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 작품은 차량을 설계하고 미래적 환경을 탐험하는 게임으로, 단 세 명의 개발자가 만들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의 핫픽스 랩스가 개발한 평화로운 항해 및 탐사 게임 ‘반유(Banyu)’와, 국제 개발팀 널잼 게임즈의 퍼즐형 농장 시뮬레이션 ‘스카이 패치(Sky Patch)’가 최종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긍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구축한다는 *솔라펑크* 정신을 창의적으로 구현해 주목받았다.
수상작들은 북미 최대 게임 행사 중 하나인 ‘서머 게임 페스트(Summer Games Fest)’의 '그린 게임 쇼케이스' 세션에서 6월 7일 공개될 예정이며,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기후 의식이 담긴 신선한 게임 경험을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제로 프로덕션 게임 부문 책임자 댄 주브르지키는 "참가자들이 단순한 미래적 미학을 넘어, 기후 문제에 진정성 있는 태도로 접근하며 희망과 창의력으로 대응했다"고 평가하며, 향후 이들과 협업해 프로젝트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솔라펑크 잼은 올해 세계 지구의 날인 4월 22일부터 5월 10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됐으며, 환경과 사회적 정의, 공동체 회복력을 함께 그리는 솔라펑크라는 신생 문화 운동에서 영감을 받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 이번 행사는 시네리치(Cinereach)와 카맥 콜렉티브(Carmack Collective)가 후원했고, 관련 서사 설계는 굿에너지(Good Energy)와 시네리치가 공동 제작해 참가자들에게 기후 연구 및 스토리텔링 도구를 제공했다.
카를라 레예스 아니마 인터랙티브 대표는 “짧은 기간 동안에도 많은 개발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더 밝고 정의로운 미래를 그려낸 것은 이번 게임잼의 가장 고무적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게임 매체가 내러티브와 시스템, 미학, 그리고 플레이어의 직접적 참여를 통해 복합적인 기후 정의 문제를 탐구할 수 있는 유일한 장르임을 강조했다.
시네리치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캔디스 맥팔레인은 “게임 개발자들이 제공된 틀을 바탕으로 어떻게 혁신적인 세계를 구현했는지 놀라웠고, 이는 엔터테인먼트의 한 축으로서 게임이 미래 형성에 어떤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례”라고 평가했다.
국경을 넘는 협업과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결합은 이번 솔라펑크 잼을 통해 더 많은 창작자들이 환경과 사회 정의에 관해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수상작 전체는 이치닷아이오(itch.io) 플랫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