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의 조기 종전 여부와 상관없이 유가가 전쟁 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이란 전쟁의 파급 효과 분석을 통해 이러한 전망을 제시했다.
KIEP는 전쟁이 유가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누어보았다.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인 조기 종전이 현실화되더라도, 에너지 시설 복구 지연으로 인해 유가는 전쟁 이전보다 43% 높은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더욱이 분쟁이 장기화되거나 에너지 시설 타격이 있을 경우, 유가는 배럴당 117달러에서 174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례 없는 수준의 유가 급등으로 평가됐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이러한 유가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의 나프타 수입 중 약 34.4%가 중동에서 들어오는 만큼, 수입 비용 증가와 수급 차질이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에너지 수입 경로 다변화 및 비상 대책 마련을 제안했다.
또한, KIEP는 과거 유가 충격 때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0.12%포인트 상승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자물가를 넘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협조 체계를 이용한 전략비축유 방출과 긴급 수입 대체 경로 확보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며, 한국은 에너지 안보 강화 및 에너지 전환 정책을 정교하게 수립해야 할 것이다. 특히, 동남아시아나 미국과 같은 대체 공급원 확보와 관련 법적·계약적 대응 준비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