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AI 기술을 활용한 전력 효율성 향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기업은 최근 자사의 연례 행사인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ell Technologies World)’에서 신기술 ‘콘셉트 아스트로(Concept Astro)’를 공개하며, AI 모델의 전력 소비를 줄이고 데이터센터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였다.
콘셉트 아스트로는 에이전틱 AI, 디지털 트윈, 운영 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IT 인프라 최적화 솔루션이다. 특히 이 플랫폼은 AI 워크로드가 소비하는 에너지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전력 비용과 탄소 배출량 정보를 바탕으로 실행 시점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델의 지속가능성 및 ESG 부문을 이끄는 앨리슨 프리먼은 “AI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지만, 동시에 데이터센터 전력 최적화의 해법이 될 수 있으며, 콘셉트 아스트로는 바로 그 가능성의 첫 구현”이라고 강조했다.
이 솔루션의 핵심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워크로드가 어느 시점, 어느 장소에서 실행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또한 콘셉트 아스트로는 대시보드를 통해 데이터센터 내 사용 가능한 전력을 시각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관리자들이 더 나은 전력 분배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델의 기술 마케팅 엔지니어링 디렉터 셰이머스 존스는 “이 플랫폼의 학습 결과는 향후 제품 라인에 반영될 것이며, 고객과 환경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워크로드 실행에 앞서 AI는 해당 작업이 완료되는 시간을 예측하고, 전력망에서 제공되는 에너지 단가 및 배출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행 시점을 최적화한다. 여기에 인간 개입 없이도 자동으로 워크로드를 실행하도록 설계된 에이전틱 AI가 투입돼 효율성을 한껏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프리먼은 “단순히 시뮬레이션에 그치지 않고,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 디지털 쌍둥이를 이용해 예측 모델링을 적용한다”며 “이는 결국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전반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대규모 AI 모델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에너지 소비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델의 이번 기술은 시의적절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존스는 “AI 모델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불필요한 모델 실행을 줄이고 핵심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콘셉트 아스트로는 바로 그런 요구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효율적인 AI 사용과 지속가능성 실현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겨냥한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향후 전체 AI 인프라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