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이 신작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 흥행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PC와 콘솔 양 플랫폼을 아우르는 성공적인 판매가 수익 급증으로 이어진 결과다.
시프트업은 11일 전분기 대비 51.6% 증가한 6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24억원으로 72.4% 늘었고, 순이익 역시 513억원으로 27.4%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주로 지난 6월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프트업에 따르면 출시 3일 만에 판매량이 100만 장을 넘었고, 작년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과 합산할 경우 누적 판매량은 300만 장을 넘어섰다.
게임 콘텐츠 판매가 늘면서 관련 수수료 지출 역시 급증했다. 2분기 지급수수료는 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6%, 직전 분기 대비 1,011%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유통망과 플랫폼 사업자에 지급하는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시프트업의 전체 영업비용도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7%나 늘었다. 인건비의 경우 성과 보수 지급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 67% 늘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4.4% 감소했다.
이번 실적을 계기로 시프트업이 보유한 게임 지식재산권(IP)의 가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분기 ‘스텔라 블레이드’의 단일 게임 매출은 657억원에 달했고,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도 45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니케'는 지난 5월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파트너십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점진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시프트업은 올 하반기에도 ‘니케’의 계절 이벤트 및 3주년 콘텐츠 추가를 예고하며 매출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차기작 ‘프로젝트 스피릿’은 2027년 이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올해 하반기 중 개발 방향에 대한 소통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형태 대표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스텔라 블레이드가 트리플A급 콘솔 타이틀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고, PC 시장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국내 게임사들이 플랫폼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시프트업이 차기 개발작을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안착시킬지, 그리고 자사 IP를 어떻게 확장해갈지가 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