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올해 상반기 신작 게임을 연이어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높은 기대를 모았던 게임들의 초기 반응이 빠르게 식으면서 매출 감소와 적자 확대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8월 8일 위메이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8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241억 원) 대비 적자 폭이 소폭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68억 원으로 작년보다 31.8% 감소했다. 신규 게임 론칭 효과가 빠르게 소진된 데다, 블록체인 게임 수익이 눈에 띄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위메이드가 주력해왔던 블록체인 게임 부문의 부진이 실적에 뚜렷하게 반영됐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매출은 2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급감한 반면, 기존 비블록체인 게임 매출은 881억 원으로 23% 증가했다. 작년에는 해외 시장, 주로 동남아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게임 수익이 높았지만, 올해는 전통적 기술 기반인 웹2 게임이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1,017억 원으로 전년보다 35% 줄었지만, PC 온라인 게임에서는 13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41% 증가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글로벌 이용자 비중이 높은 '미르4'와 '나이트 크로우'가 여전히 중심 라인업이나, 아시아 일부 지역(한국·중국 제외)을 제외하면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전체 영업비용은 줄었지만, 일부 계열사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마케팅 지출이 고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수익성 방어에도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위메이드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미르M'의 중국 출시와 더불어, 블록체인을 접목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드나잇 워커스’, ‘롬: 골든 에이지’ 등 신작 게임을 통한 시장 확대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광범위한 신작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수요자의 반응과 시장 상황에 따라 성과는 유동적일 수 있다.
한편, 위메이드는 최근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한 또 다른 움직임으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자회사 중심이 아닌 외부 민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스테이블코인 테스트망을 연내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게임 외 사업 다변화를 통한 장기적 수익 구조 개선을 모색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전통 게임 중심으로 돌아선 수익 구조와 블록체인 시장 재조정이 맞물려, 위메이드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향후 실적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 반응과 블록체인 생태계 진입 전략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