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통신과 인공지능(AI) 기반 사업 확대에 더해 개발 부지 매각에 따른 일회성 수익이 더해지면서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KT는 8월 11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14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4% 증가한 수치로, 기업이 1998년 상장한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이익이다. 이전 최고 실적은 2022년 1분기의 6천266억원이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4천687억원으로 30.6%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통신 본연의 수익 구조에 더해 AI·클라우드 등 신사업이 성장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와 통신 서비스 개선 효과로 무선 사업 매출은 1.6% 상승했으며, 유선 사업도 1.4% 증가했다. IPTV 가입자를 꾸준히 늘리며 프리미엄 요금제 사용자가 늘어난 미디어 사업 또한 전체 매출에 기여했다.
기업 대상 통신 및 IT 서비스 부문에서도 뚜렷한 성장세가 나타났다. KT는 기업 서비스에서 AI와 IT 기반 매출이 작년보다 13.8% 늘었으며, 전체 기업 서비스 부문 매출은 4.5% 증가했다.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매출이 23% 급증했다. 금융 계열사인 케이뱅크는 수신과 여신 잔액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한편 이번 분기 이익 급증에는 서울 강북본부 부지 개발과 관련한 일회성 부동산 수익도 크게 작용했다. 다만 KT는 해당 부동산 수익은 이번 분기에 한정된 비경상적 요소라고 설명하며, 향후 실적에는 반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 영업이익 규모는 정상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T는 앞으로도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AI 언어 모델 ‘믿:음 2.0’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팔란티어와 데이터 분석 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보안 분야에도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해 AI 데이터와 네트워크 중심의 통신 환경을 뒷받침할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흐름은 KT가 단순 통신 기업을 넘어 AI와 클라우드 중심의 ICT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부동산 수익을 뺀 실적 모멘텀이 유지될지는 하반기 주력 사업의 성장세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