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 국내 프로리그(LCK) 결승전이 사상 처음으로 지상파 메인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9월 28일 MBC를 통해 결승전 전 경기가 실시간으로 방송되며, 이는 e스포츠 콘텐츠의 방송 편성이 기존 스포츠 중계 수준에 도달했음을 상징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방송은 한국 e스포츠가 지상파 무대에 처음 진출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7년 만의 사례다. 당시에는 KBS와 SBS가 시범 종목이었던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 경기를 중계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특정 국제대회가 아닌 정규 리그 결정전을 공중파에서 생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주최하는 라이엇 게임즈와 MBC는 최근 결승전 중계권 협상을 마무리했다. 결승전은 일요일 오후 2시, 주말 프라임 타임에 맞춰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 시청 배치 역시 더 넓은 대중층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이번 시즌부터 LCK 공식 스폰서로도 참여하게 된다.
결승전에 앞서 MBC는 시청자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특집 다큐멘터리도 방영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단순 중계에 그치지 않고, 향후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방송 협력 모델로 확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CK 이정훈 사무총장은 오랜 기간 지상파 진입을 준비해왔다며 이번 결정이 LCK 브랜드 가치 제고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LCK 결승전은 가을 시즌 정규리그 종료와 플레이오프 일정을 거쳐 출전팀이 가려진다. 정규 시즌은 8월 31일 종료되며, 9월 3일부터는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진행된다. 여기서는 상위권 팀들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추가 팀을 결정하게 되고, 본격적인 플레이오프는 9월 10일부터 열린다. 이는 국제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 참가팀을 가리는 중요한 관문이다.
이처럼 LCK 결승전 생중계는 e스포츠가 주류 미디어 소비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다른 지상파 방송사의 참여 가능성도 커졌으며, e스포츠 산업 전반이 대중 스포츠로서 제도적 위상과 문화적 정착력을 더욱 키워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