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스크린골프 자회사인 카카오VX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사업 재편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총 1,562억 원에 달하며, 향후 대형 게임 개발과 글로벌 진출에 투입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0월 1일 공시를 통해 카카오VX의 지분 전부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인 아이브이쥐(IVG)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단가는 주당 4만6,633원이었으며, 이번 거래의 총 규모는 약 2,100억 원이다. 실제 거래는 10월 15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단순한 자산 정리가 아닌, 전략적 포트폴리오 재구성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부터 세나테크놀로지, 넵튠 등 사업 시너지가 크지 않은 계열사 지분을 잇달아 처분해 왔다. 특히 카카오VX의 경우, 2023년 말부터 매각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했으며, 외부에서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 34.8%를 먼저 매입하는 등 절차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번 거래 과정에서는 이해관계 정리를 위한 다양한 조치도 병행됐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주주들과 맺었던 동의권과 거부권 등 권리 조항이 포함된 주주간계약을 해소했으며, 독립적인 외부 가치 평가에 근거해 최종 매각을 결정했다. 동시에 재무적 투자자에게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1,085억 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유상증자에서 발행된 신주는 총 692만여 주이며, 주당 발행가는 1만5,680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중심으로 모바일 기반 중심의 게임 개발 전략을 확장해, 향후 PC온라인 및 콘솔 플랫폼에서도 AAA급 게임(대작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AA급 게임은 개발 비용과 인력이 많이 투입돼야 하지만, 성공 시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수익성을 크게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행보는 카카오게임즈가 본격적인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기술력과 자본이 집중되는 고품질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는 방향은, 최근 국내 게임 업계의 구조조정 흐름과도 일치한다. 향후 카카오게임즈의 대형 신작 출시 및 해외 진출 전략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시장의 주목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