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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지열 발전기, 순전력 8.7초 생산…시추공 유량 부족

엔듀런스 에너지의 시험 발전기 아델리가 태평양 해저에서 순전력을 약 8.7초간 생산했다. 시추한 우물의 유량은 발전에 부족해 인근 자연 열수 분출구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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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해저 열수 분출구 옆에 설치된 시험 발전기 / TokenPost.ai

엔듀런스 에너지의 해저 시험 발전기 아델리가 태평양에서 소비량보다 많은 전력을 약 8.7초간 생산했다. 전력 생산에는 새로 시추한 우물이 아닌 인근 자연 열수 분출구가 쓰였다.

미국 시애틀의 스타트업 엔듀런스 에너지(Endurance Energy)는 9월 27일 오리건주 해안에서 약 300마일 떨어진 태평양 액시얼 해산 수심 약 5000피트 지점에 아델리를 설치했다. 회사는 3주간 시추와 발전기 설치, 원격 운전, 전력 생산을 한 차례에 시험했다고 10월 19일 발표했다.

엔듀런스 에너지는 아델리가 순전력을 약 8.7초간 생산했으며, 시험 중 순전력은 중앙값 기준 약 2킬로와트, 최고 16.5킬로와트였다고 밝혔다. 순전력은 발전기가 자체 운전에 쓴 전력을 빼고 남은 전력이다. 아델리는 상업용 발전기가 아닌 시험 장치여서 이번 수치만으로 지속적인 공급 능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새로 시추한 우물에서도 뜨거운 유체가 나왔지만 유량은 발전기를 돌리기에 부족했다. 실제 순전력 생산은 인근 자연 열수 분출구의 유체를 이용해 이뤄졌다. 발전은 배터리 과전류 보호장치가 작동하면서 멈췄고, 약 10분 뒤 재가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는 냉매 펌프에 전력을 공급하는 케이블이 고장 났다.

회사는 해저 광섬유망으로 시애틀에서 발전기를 원격 조작하고 온도와 압력 등을 확인했다. 해저 장비를 설치해 육상에서 제어하면서 전력을 생산한 실증이다. 생산 전력을 육지로 보내려면 별도의 해저 송전 설비가 필요하고, 심해 장비의 유지·보수 비용도 상업화 과제로 남는다.

롤런드 혼(Roland Horne) 스탠퍼드대 에너지과학·공학 교수는 IEEE 스펙트럼 인터뷰에서 해저 지열이 섬 지역 전력 공급에는 쓰일 수 있지만 대규모 전력망 발전에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해저 설비의 물류와 운용 비용이 육상 지열보다 불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통가 정부는 2026년 2월 엔듀런스 에너지와 해저 지열 에너지의 탐사·개발·도입에 협력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통가 정부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력 100%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양해각서 체결은 발전소 가동을 뜻하지 않는다.

엔듀런스 에너지는 개량한 시험 설비 젠투(Gentoo)를 투입해 더 긴 발전 시간을 시험하고, 상업용 2메가와트 발전기 레오파드(Leopard)를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가 제시한 통가 첫 전력 생산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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