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가 미국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RL)을 유럽의 고급 명품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하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30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는 랄프로렌에 대한 커버리지를 재개하면서 주가 목표를 343달러(약 49만 4,000원)로 제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24% 상승 여력이 있는 수준으로, 시장조사기관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분석가들의 평균 목표가(327달러)보다도 높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랄프로렌이 지역, 유통 채널, 제품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시장 점유율을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통적인 도매 유통 채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성과 성장 동력 덕분에 유럽 럭셔리 브랜드 수준으로 격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분석가들은 또한 랄프로렌의 견고한 펀더멘털, 가격 결정력, 그리고 비교적 낮은 중국 의존도라는 요소들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최소 30% 수준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랄프로렌은 생산지 다변화를 통해 *관세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 지역에서는 향후 가격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며, 경기 상황에 따라 추가 인상 여부도 검토 중이다. 도이체방크는 이 같은 정책이 진입장벽을 높이며 초보 소비자부터 고급 고객층까지 폭넓은 수요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다층적 고객 전략은 소비자들이 소비 패턴을 상향 혹은 하향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랄프로렌이 수요를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시즌의 강력한 소비 덕분에 할인 행사를 축소할 수 있었고, 당시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일부 차익 실현이 있었지만, 연초 대비 현재까지 약 20% 상승한 상태다. 지난 금요일 종가는 약 277달러(약 39만 8,000원) 수준이다.
이번 리서치는 최근 글로벌 명품 시장이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심 브랜드에 대한 선택적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고급 소비시장의 흐름 속에서 랄프로렌과 같은 브랜드가 북미 중심의 정체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명품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