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
안녕하세요. 토큰포스트 팟캐스트입니다. 오늘 저희는 동남아시아에서 좀 조용하지만 강하게 부상하고 있는 로컬 블록체인에 대해 깊이 한번 파볼까 합니다.
진행자
흥미로운 주제죠.
토큰포스트
오늘 살펴볼 내용은 토큰포스트 5월 30일자로 올라온 타이거 리서치 리포트를 기반으로 하구요. 여러분 뭐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같은 이름들은 많이 익숙하실 텐데요.
진행자
글로벌하게 많이 쓰이니까요?
토큰포스트
네 근데 동남아시아에서는 이게 좀 다르다는 거죠. 각국의 어떤 규제나 뭐 언어 문화 또 정책 목표에 딱 맞춰서 설계된 현지화된 블록체인 이른바 로컬 체인이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맞습니다.
토큰포스트
이게 글로벌 체인이 주지 못하는 뭔가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데 과연 뭘까요?
진행자
그게 핵심인데요.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 태국 필리핀 같은 곳들이 웹 사용자 밀집도가 세계적으로도 되게 높은 지역이거든요.
토큰포스트
아 사용자는 많군요.
진행자
근데 여기서 로컬 체인이 그냥 기술 경쟁만 하는 게 아니라 각 나라의 특수한 환경에 맞춰서 뭐랄까 뿌리내리려고 한다는 점이 중요해요. 글로벌 체인이 보통 범용성이나 기술적 확장성에 좀 집중하잖아요.
토큰포스트
네, 그렇죠. 어디서든 쓸 수 있게
진행자
근데 로컬 체인은 특정 국가의 정책 목표 예를 들면 금융 소외 계층을 끌어안는다거나 아니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한다거나 하는 그런 지점에 더 무게를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토큰포스트
와 되게 흥미롭네요. 단순히 그냥 기술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라 그 나라 사정을 잘 알아야 한다는 거군요.
진행자
정확합니다.
토큰포스트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특징들이 있을까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진행자
우선 가장 큰 특징은 현직 규제 준수예요. 이게 핵심입니다.
토큰포스트
규제요 아 KYC나 AML 같은 거요.
진행자
네 맞아요. 고객 신원 확인이나 자금 세탁 방지 AML 같은 규제 요건들을 아예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현지 금융이나 결제 시스템하고 직접 연동하구요. 데이터도 현지 법규에 따라 관리해야 하고
토큰포스트
운영 주체도 그럼 현지 법인인가요?
진행자
네 대부분 현지 법인을 세워서 운영합니다. 이걸 비유하자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 있잖아요.
토큰포스트
네 알죠
진행자
그거랑은 좀 다르게 각 나라의 규제나 시장 환경에 땡 맞춰진 네이버 클라우드나 베트남의 VNG 클라우드 같은 걸 생각하시면 아 이해가 좀 쉬우실 거예요.
토큰포스트
네이버 클라우드 비유는 진짜 확 와닿는데요.
진행자
그렇죠. 로컬라이제이션이 핵심인 거죠.
토큰포스트
근데 이 로컬 체인들이 발전하는 모습도 나라마다 다를 것 같은데요. 리포트에서는 이걸 좀 유형별로 나누고 있나요?
진행자
네 크게 한 세 가지 모델로 분류하고 있어요.
토큰포스트
세 가지요 어떤 거죠.
진행자
첫 번째는 정부 지원형이에요. 이건 국가정책 특히 뭐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라든지 아니면 결제 시스템 개선 목표 같은 거랑 아주 긴밀하게 연결해서 발전하는 모델이죠.
토큰포스트
아 정부가 직접 미는 거군요.
진행자
네 대표적인 예가 캄보디아 중앙은행이 직접 운영하는 디지털 결제 시스템 바콩(Bakong)이 있구요. 베트남의 1Matrix 이것도 국가 디지털 전환 목표랑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이런 경우는 주로 허가형 네트워크 그러니까 아무나 참여하는 게 아니라 승인된 주체들만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법정화폐 시스템하고 통합하는 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해요.
토큰포스트
정부가 직접 나서면 안정성은 있겠네요. 근데 혹시 그 블록체인 특유의 개방성이나 좀 혁신 속도 같은 게 저해될 위험은 없을까요? 약간 그런 우려도 드는데요.
진행자
어 네 아주 좋은 지적이세요. 분명 그런 트레이드 오프가 있을 수 있죠. 그래서 두 번째 모델이 또 중요해집니다. 바로 민간 주도형이에요.
토큰포스트
민간이요. 기업들이 하는 건가요?
진행자
네 맞아요. 기업들이 시장의 수요나 어떤 사업 기회를 딱 보고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방식이죠. 태국의 최대 거래소인 비트컵이 만든 비트컵 체인이나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이 결제나 소상공인 지원 같은 걸 목표로 만든 벡사늄(Vexanium) 같은 사례가 대표적이에요. 베트남 초기에 나왔던 뭐 빅션이나 카르디아체인도 여기에 해당될 수 있구요.
토큰포스트
그럼 이쪽은 주로 상업적인 활용에 초점을 맞추겠네요. 뭐 로열티 프로그램이나 핀테크 같은
진행자
네, 그렇죠. 좀 더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강하죠.
토큰포스트
정부 주도랑 민간주도 확실히 접근 방식이 다르네요. 그럼 모든 나라가 다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는 건 아닐 텐데 세 번째 모델은 뭔가요
진행자
세 번째 모델이 바로 글로벌 인프라 의존형입니다.
토큰포스트
글로벌 인프라 의존형이요.
진행자
필리핀이 좀 대표적인 예인데요. 필리핀은 웹3 사용자는 진짜 많아요. YGG(Yield Guild Games) 같은 성공적인 커뮤니티도 있고
토큰포스트
네 피투이 게임으로 유명했죠.
진행자
그런데 정작 자체적인 레이어 원 블록체인 인프라는 아직 좀 부족한 편이에요. 그래서 대신 이더리움이나 BNB 체인 같은 기존의 글로벌 체인을 활용해서 서비스를 구축하는 거죠.
토큰포스트
아 그럼 개발은 빠르겠네요. 기존 걸 쓰니까
진행자
빠른 개발이나 배포는 장점인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현지 규제 대응이라던지 아니면 데이터 주권 확보 같은 측면에서는 좀 고민이 필요할 수도 있는 모델이죠.
토큰포스트
그렇군요. 정리를 해보면 베트남 같은 경우는 초기에는 민간이 주도하다가 점차 정부 정책이랑 연계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고,
진행자
Make in Vietnam 정책 영향도 있구요.
토큰포스트
인도네시아는 스타트업들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구요.
진행자
그렇죠. 벡사늄(Vexanium)이나 만달라 체인(Mandala Chain) 같은 거 보면 실용적인 접근이 돋보이죠.
토큰포스트
반면에 필리핀은 사용자 기반은 되게 탄탄한데 인프라 구축은 아직 좀 과제로 남아있고
진행자
네 유니온뱅크의 i2i나 PHPX 같은 시도들은 있지만 아직은 제한적이죠.
토큰포스트
태국은 또 거래소가 주도해서 생태계를 키우는 독특한 사례네요. 비트컵 체인
진행자
네 트랜잭션 수도 많고 활성 지갑 수도 상당하죠. 스테이블코인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구요. 정부는 라이선스나 샌드박스로 지원하는 형태구요.
토큰포스트
그리고 캄보디아 바콩은 진짜 정부 주도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구요. GDP를 넘는 거래 규모라니 대단하네요.
진행자
네 하이퍼레저 이로하(Hyperledger Iroha) 기반의 허가형 체인인데 금융 포용이나 현금 의존도 완화 같은 목표를 상당히 달성했죠.
토큰포스트
와 들어보니까 정말 나라마다 상황이 다 다르네요. 그럼 여기서 우리가 좀 얻을 수 있는 핵심적인 시사점은 뭘까요?
진행자
여기서 진짜 중요한 건요 이 동남아 로컬 체인의 성공 여부가 단순히 기술적으로 얼마나 우월하냐? 이게 아니라는 거예요.
토큰포스트
기술이 다가 아니다.
진행자
오히려 현지 제도나 환경에 얼마나 잘 녹아들고 또 실제 사용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얼마나 잘 긁어주느냐 이게 관건이라는 거죠. 어떻게 보면 최고의 기술력보다도 현지 관료 체제나 사용자들의 습관을 잘 이해하고 그걸 통합하는 능력이 더 중요할 수도 있어요.
토큰포스트
약간 그거 생각나네요. 글로벌 검색 시장에서 구글이 기술적으로는 뭐 거의 압도적이지만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중국에서는 바이두가 자국민들 이용 패턴이나 문화에 맞춰서 성공한 것처럼요
진행자
어떤 프로토콜이 글로벌 시장을 지배할까 이게 아니라 각 나라의 고유한 조건 속에서 어떤 인프라가 실제로 작동하면서 가치를 만들어 낼까 이게 될 거라는 겁니다. 결국에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또 제도와 조화를 이루는 능력 이게 이 로컬 체인들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지을 거라고 봅니다.
토큰포스트
네 말씀을 듣고 보니 결국 동남아시아의 로컬 체인들은 각자의 필요에 따라서 진화하는 뭐랄까 지극히 실용적인 인프라다 이렇게 봐야겠네요.
진행자
맞습니다.
토큰포스트
단순히 기술 경쟁을 넘어서 현지 맥락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성장할 것인가? 이런 문제로 접근해야겠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이 로컬 체인들이 정말 각국 디지털 경제의 어떤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또 거대한 글로벌 체인들하고는 어떤 관계를 맺을지 뭐 경쟁할지 협력할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지켜보는 게 굉장히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토큰포스트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토큰포스트 팟캐스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