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엠매니지먼트(AM Management)이 최근 발표한 주간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이 중장기 상승 추세선 하단에 도달한 가운데, 연준 내 금리 정책에 대한 의견 차이와 글로벌 관세 리스크가 시장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테더(USDT) 도미넌스 급등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을 반영하며 암호화폐 전반에 위축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보고서는 BTC가 주간 기준 -4.36% 하락하며 11만4,208달러에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반적인 투자 심리 악화, 전통 금융의 혼조된 흐름, 거시경제 지표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7월 미국 고용 증가 둔화와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점 유력해지고 있으며, 시장은 이를 89%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정책 당국의 분열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가 4.25~4.50%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일부 위원은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지지하며 연준 내 의견 균열이 노출됐다. 에이엠매니지먼트는 이러한 내부 갈등이 향후 통화 정책의 일관성을 해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의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릭스(BRICS)를 포함한 69개국에 최고 200%에 달하는 고율 관세 도입을 예고하면서 공급망 불안과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특히 신흥국 통화 약세와 함께 암호화폐 수요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 시장 내 중요 포인트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의 가파른 상승이 꼽힌다. BTC 도미넌스는 62%로 주간 +1.58% 상승한 반면, 이더리움(ETH)은 11.61%로 -3.0% 감소했다. 테더 도미넌스 또한 4.58%로 크게 상승(+6.41%)했다. 에이엠매니지먼트는 이는 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CME 선물 시장 포지션에서도 하락 기대감이 포착됐다. 레버리지 펀드는 롱 포지션을 대폭 축소하고 숏 비중을 70% 수준으로 유지했다. 자산운용사들은 롱 포지션은 소폭 줄였으나 숏에 거의 베팅하지 않으면서 중립적이면서도 방어적인 투자 태도를 보였다.
애널리스트 관점에서 BTC는 CME 선물 시장의 가격갭 해소를 위한 단기 반등을 나타내고 있으며, 가격이 11만 달러 초반에서 중장기 지지선 영역에 도달해 있는 상황이다. 해당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상승 구조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알트코인 시장은 BTC 도미넌스 급등의 영향으로 상대적 조정이 확대되고 있으며, 도미넌스가 60.2% 아래로 하락할 경우 단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시즌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연준의 금리 동결과 내부 정책 갈등, 그리고 트럼프의 보호무역 발언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일시적인 방어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지지선을 유지하며 반등을 시도할 여지가 있으며, 알트코인은 BTC 우위구조가 완화될 경우 수급이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AM Management의 리서치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거시 변수와 자산 간 상호작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