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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구가 품은 5,000년의 비밀…화산이 빚은 천연 수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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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계와 신양 해안의 사구 지층이 수천 년 전 화산활동을 기록한 지질유산으로 학술적·생태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모리층은 사람 발자국 화석, 신양리층은 천연기념물 지정 검토 중이다.

 제주 사구가 품은 5,000년의 비밀…화산이 빚은 천연 수원지 / 연합뉴스

제주 사구가 품은 5,000년의 비밀…화산이 빚은 천연 수원지 / 연합뉴스

제주도 남부 해안에서 발견되는 사구 지층들이 학술적 가치와 생태적 중요성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 사계 해안의 하모리층과 성산일출봉 인근 신양리층은 수천 년간의 화산활동과 기후환경 변화를 고스란히 기록한 지질유산으로 평가된다.

사계 해안 일대의 하모리층은 약 3,800년 전 해저에서 폭발한 수성 화산인 송악산의 분화로 형성된 화산쇄설물(화산 분출 시 방출되는 물질)로 이뤄졌다. 당시의 화산재와 송이 등이 해안선을 따라 퇴적되며 넓은 지층을 만들었고, 이후 파도와 바람의 침식으로 검은 모래가 생성되며 해안사구로 발전했다. 이곳은 현재 천연기념물로 등록된 사람과 동물의 발자국 화석을 보유하고 있어, 당시 선사인의 삶의 흔적까지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고고학 자료이기도 하다.

동남쪽 신양 해안에서는 성산일출봉의 폭발로 만들어진 신양리층이 존재한다. 이 지층 역시 화산쇄설물이 바닷물의 흐름을 따라 해안가에 퇴적된 것으로 약 5,000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개껍데기 화석 등을 통해 따뜻한 해양 환경이 유지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젊은 신생대 제4기층으로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제주도의 해안사구는 한반도의 그것과 형성과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인 사구는 하천과 해양에서 운반된 퇴적물이 중심이지만, 제주 사구는 화산쇄설물이 주요 구성 물질이다. 이로 인해 흑색의 모래와 백색 탄산염 퇴적물이 지역별로 다채롭게 분포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이질적인 풍경과 학술적 다양성을 갖춘다는 평가다.

이러한 제주 사구는 단순한 지질학적 유산을 넘어 생태계와 수자원 보존에도 기여한다. 해안사구는 외부의 파도와 바람을 막아주는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사구 내부에는 지하수를 머금고 이를 방출하는 천연 수원지의 기능도 하고 있다. 특히 하모 해안사구에서는 이런 지하수 연못이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어 중요한 수자원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사구 보호와 활용 방안 마련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양리층의 경우 천연기념물 지정 움직임이 진행되는 가운데, 보전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학술연구 뿐만 아니라 자연유산 관광자원화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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