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 복사 완료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비트코인 보유만으로 안전할까?'…코인이지, 부채 증명 부재에 경고

프로필
이도현 기자
댓글 1
좋아요 비화설화 3

코인이지는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더라도 부채를 증명하지 않으면 재무 건전성에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라이빗키 검증은 가능하지만, 부채는 여전히 신뢰 기반에 의존한다며 검증 가능한 시스템의 도입을 촉구했다.

 타이틀/코인이지(CoinEasy)

타이틀/코인이지(CoinEasy)

글로벌 암호화폐 리서치 매체 코인이지(CoinEasy)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상장사들이 부채 관리 실패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조망하며, 단순한 ‘보유 자산 증명’을 넘어선 ‘부채 증명(Proof of Liabilities)’ 체계의 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비트코인(BTC)의 회계 구조상 투명성 한계와 검증 불가능성이 중대한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을 자산 운용 전략으로 채택한 기업들의 성공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스트래티지’로 리브랜딩 후 비트코인 매입 전략에 힘입어 5년간 주가가 약 2,900% 상승하면서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처럼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는 이제 주가 부양과 자기 자산 보호의 일환으로 정착됐으며, 현재 100개 이상의 상장사가 BTC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코인이지(CoinEasy)의 보고서에 따르면 단순히 비트코인을 보유한다고 해서 재무 건전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자산은 블록체인상에 남는 반면, 부채는 비공개 회계 시스템에 존재한다. 이는 기업이 발표한 부채 수치의 완전성 문제(Completeness Problem)를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예컨대 기업이 "1만 BTC 수준의 부채"를 공식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1.5만 BTC를 초과하는 경우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부에서 검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업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전제된다.

보유 자산 증명을 위한 ‘프라이빗 키 서명’이나 ‘블록체인 잔액 검증’은 기술적 검증이 가능하다. 반면 부채에 대해서는 영지식증명(ZK Proofs)이나 머클 트리(Merkle Tree) 같은 기술이 도입되었지만, 유지 비용과 복잡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이 실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이는 본질적으로 여전히 기업에 대한 신뢰가 요구되는 구조임을 뜻하며, 비트코인이 내세우는 ‘중개인 없는 시스템’이라는 철학과 아이러니하게 충돌하고 있다.

기업들이 부채 증명 없이 자산만을 부각시키는 경우, 일종의 ‘투명성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진단이다. 특히 기업들이 감사 직전 고객 출금을 유도하거나, 계열사 간 자산과 부채를 분리시켜 숨기는 시간차 조작, 그리고 부분 준비금 방식의 운영 등은 모두 리스크 은폐 사례로 지목됐다. 코인이지는 이러한 메커니즘이 결국 투자자 오해를 유발하고, 시장 전반에 시스템 리스크를 악화시키는 원인이라고 경고한다.

실제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2025년 비트코인 재무 전략을 채택한 61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 가격이 평균 매입가 대비 22%만 하락해도 해당 기업 중 절반이 자산 대비 주식 가치가 역전되는 '수중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레버리지나 외부 채무를 고려하지 않은 수치라는 점에서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향후 개선 방향으로 실시간 자산·부채 증명 시스템, 제3자의 영지식증명 기반 외부 감사, 사용자 밸런스 검증 도구 제공 등 다양한 제안을 내놓고 있다. 또한 탈중앙화 생태계 내에서 규제 기반 확립과 자본금 요건 설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모든 제도적 도입은 무엇보다 '투명성에 대한 의지'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결국 코인이지는 “신뢰하지 말고, 직접 검증하라”는 경구를 인용하며, 법인 단위가 아닌 개인 단위에서 비트코인 직접 보관(Self-custody)을 통한 리스크 분산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채 증명 체계가 미비한 현 상황에서, 신뢰 대신 구조적으로 검증 가능한 시스템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술적 진화와 생태계의 자정 노력이 요구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기사제보 보도자료

많이 본 기사

관련된 다른 기사

댓글

댓글

1

추천

3

스크랩

스크랩

데일리 스탬프

3

말풍선 꼬리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등급

낙뢰도

20:15

등급

Slowpoke82

19:01

등급

위당당

17:08

댓글 1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낙뢰도

2025.08.18 20:15:16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1